(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최근 잇따라 발생한 은행권의 대형 금융사고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근본적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지주 이사회의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12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개최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은행·그룹지주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은행지주의 이사회는 지주그룹의 경영전략과 리스크관리 정책을 결정하고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주 내 그 어떤 기구보다 중요한 곳”이라며 “이사회 기능이 적절히 작동하지 못하면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같은 경영실패나 대규모 소비자피해 사례 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마련하고 이날 최종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지원체계 구축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개선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사외이사 평가체계 강화 등이 담겼다.
특히 내부통제와 관련해서 이 원장은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소비자 피해사례나 금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금융사고는 일부 임직원의 일탈도 원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있게 작동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는 금융회사가 고객보다 단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영업관행을 가질 때 주로 발생한다”며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을 가지는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문화와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고 강력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있게 작동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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