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6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서 “총액을 보는 것이 아니라 GDP대비 비율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이 긴축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달 물가 수준이 한은 목표수준을 상회한 것은 농산물 상승과 유가 영향으로 일시적 현상”이라며 “크게 보면 기준금리뿐 아니라 장단기금리, 예금금리, 환율수준 등을 통해 산출한 금융상황지수를 보면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비가 둔화되는 조짐이나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는 것을 보면 지금 기준금리는 충분히 긴축적이고 얼마나 오래 지속되냐에 따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화정책방향에서 긴축기조 유지 기간을 지난달 ‘상당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이 총재는 “통상 ‘상당기간’이라면 3개월, ‘충분히 장기간’이라 하면 6개월을 의미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며 “그러나 달력의 기준으로 말하고 싶지 않고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을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가져가야겠다는 뜻이다. 6개월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 총재는 “가계부채 총액을 줄이게 되면 오히려 금융불안을 일으켜 부채가 늘어나고 금융시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 끝날 때 가계부채가 GDP대비 어느정도 내려갔는지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0월 금통위원 중 1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 위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해당 의견을 철회했다.

이 총재는 “당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사태였다”며 “지금 상황은 미국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인식이 더 자리를 잡았고 중동전쟁에 대해서도 주변국의 많은 나라들이 전쟁을 확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으로 인식이 잡혀 오히려 긴축을 오래하며 물가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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