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이 최근 글로벌 업무 역량을 높이고 국제 감각을 갖춘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해외 글로벌기업 파견 교육 제도를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그룹 차원에서 인재를 선발해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 현지 실습을 받도록 기회를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임병선 신세계그룹 인사팀 상무는 “이번 글로벌 인재 파견 교육을 실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대상국을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 정했다”면서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거점을 준비하자는 그룹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맞춤형 회화를 교육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글로벌 역량 교육에 연간 15억원 안팎을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첫 번째 교육 대상자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 푸드 등에서 일하는 ‘워킹맘’ 과장을 비롯한 여성 인력 3명을 선정했다.

이는 직급, 연령,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장 ‘적합한 인력(Right person)’을 선정하고 육성하겠다는 그룹 교육 원칙이 적용됐다.

글로벌기업 파견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2개월 기준으로 1인당 2000만원 안팎.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교육에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글로벌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매너, 기업문화 체득과 미국 주요매장 판매 실습 및 벤치마킹을 통한 고객 특성 및 상권의 이해, 근무 외 시간 및 주말을 이용한 시장조사를 통한 최신 트렌드 이해 등이다.

파견 대상기업은 신세계그룹과 협력관계가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브랜드 파워와 독창적인 캐릭터를 갖춘 기업이다.

이에 따라 이번 1차 교육 대상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점에 입점해 있는 딘앤델루카를 선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어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이마트 해외소싱 담당 과장을 독일 메트로(Metro)그룹의 상품 소싱 회사인 MGB(Metro Group Buying)에 보냈다.

또한 백화점 주관으로 신규점 기획 담당 직원과 일본 주재원을 일본 이세탄 백화점에 1년간 교육 파견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직원들은 지난 6월부터 영어를 배우고 싶을 때 영어학원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미국 유수 대학 출신의 네이티브 스피커와 1대1 회화, 그룹 회화, 영작문 교정을 받는 수업이 진행되는 ‘글로벌존’이 전략실 안에 설치된 것.

교육은 미국인 교사가 글로벌존에 상주 하면서 업무시간 내 30~45분 정도 회화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존을 활용한 외국어 교육을 가장 먼저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서는 영어와 중국어, 백화점에서는 영어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마트와 조선호텔에서는 사내어학원 과정을 통해 영어와 일본어에 대한 교육이, 각 사 사이버러닝센터에서는 이러닝과 전화영어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이밖에 세계적 패션스쿨인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런던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에 대한 파견 교육, 뉴욕 어학원 비즈니스 코스 교육, 베트남 진출을 대비한 인력 풀을 구축하기 위한 베트남 전문가 과정 등도 제공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개발 운영 업체인 터브먼을 포함한 2~3개 기업에 3~4명의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라며 “인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직무로 파견 범위를 다각화하고, 정례화된 교육 계획으로 핵심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기업 벤치마킹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화점은 홍콩,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백화점과 쇼핑몰 벤치마킹 교육을 매년 200여명씩 보내고 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신세계사이먼 등도 글로벌 선진 유통기업에 매년 수십명씩 직원들을 파견하고 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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