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금융이란 돈이 흐르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은 돈이 있다고 잘 하고 없다고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을 어떻게 활용해서 기회로 만들 수 있느냐가 사업의 방향성이나 성과를 결정할 것이다”
한중 수교 31주년을 맞아 양국의 지도자급 양성과 교류를 위해 주한중국대사관, 국회 차세대리더포럼, 한중 고위 지도자 아카데미(회장 김종록)가 공동주최하는 ‘제9기 한중 고위 지도자 아카데미’의 세 번째 강연이 14일 오후 7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나선 심현구 신용보증기금 전무는 ‘전략적 금융 활용’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신용보증기금은 정책 금융 100조원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급하면서 보증뿐 아니라 투자, 유동화, 보험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사실상 정책 금융 기관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금융이란 정부의 정책과 예산 배정으로 이뤄지는 금융이다. 정부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부 정책에 따라 설립된 기관의 고유 목적에 따라 운영된다.
정책 금융 기관으로는 준정부 기관인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무역보험공사 등과 기타 공공기관인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타 정책 금융 기관인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이 있다.
업무에 따라서는 보증을 담당하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을 비롯해 직접 대출을 하는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보험을 하는 신용보증기금(매출채권보험), 무역보험공사 등으로 구분된다.
심 전무는 “정책 금융은 시중 금융과는 다르지만 금융이라는 큰 테두리는 동일하다”면서 “다만, 정책 자금 집행과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신용보증기금은 신청 기업의 요청에 의해 기업이 부담하는 각종 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성장 유망한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을 신용 조사 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은 그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다.
유동화 회사 보증도 실시해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돕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하는 기업을 모아 보증을 하고, AAA 등급을 획득해 자본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심 전무는 “금리는 일반 대출 대비 1~2% 높은 대신 3년 이상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옵션부 보증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해 기업의 자본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증자참여권)가 부여된 보증을 지원한 뒤 기업의 경영 성과 등에 따라 투자 전환을 결정하는 투·융자 복합 금융 상품이다. 2020년 지원 규모는 4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신용보증기금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신용 보험 등도 운영하고 있다.
심 전무는 정책 금융 이용 시 유의해야 할 절대적인 기준은 기본적으로 세금 체납, 연체, 금융 한도 등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상대적인 기준은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점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일반적으로 신용 등급이나 재무 상황, 자산에 대한 압류나 가압류, 과거 연체 등 신용불량 이력, 대표자 변경 및 최대주주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금융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역량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금융을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면 좋다는 의미다. 내부 역량으로는 자금 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때그때 다른 기관과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각 기관별로 예산과 관련한 시기도 다르니 전략적인 시간 이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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