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조합원들이 7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 앞에서 ‘아모레퍼시픽 희망퇴직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노동부 진정 및 책임자 처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측은 “7월 말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아모레퍼시픽 임원과 일부 팀장들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에게 인신공격과 비하, 따돌림과 차별, 고성과 폭언 등 노골적이고 집요한 괴롭힘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해당사업부는 159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이에 노조측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진행된 조직개편 과정에서 직원들은 수차례 면담과 협박에 가까운 강압적인 희망퇴직 강요를 당했다. 하지만 기존 노조(아모레퍼시픽 노동조합)는 이런 상황에 대해 직원들을 보호하거나 대응을 하지 않고 방관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분노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9월 11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약칭 아모레유니온)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모레유니온을 통해 접수된 직장내괴롭힘 신고서에는 아모레퍼시픽 임원 및 일부 팀장들이 주도적으로 직장내 괴롭힘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 담겨 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해 임직원들은 피해자들에게 “버티지 못할거다, 더 힘들어질거다, 몸값을 해라, 그만두지 않고 챌린지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협박과 부서 간담회 및 회식에서 배제하는 따돌림, 과도하고 반복적인 업무지시로 괴롭히거나 동료들 앞에서 고성과 폭언을 하는 등 모욕적인 발언과 행위 등을 했다.
이같은 직장내괴롭힘을 당한 피해 직원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현상을 겪거나 심리적 불안감과 위협감, 자존감 저하로 인해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모레유니온에 접수된 한 피해 직원의 경우 “2019년 일방적으로 팀장에서 강등당한 후 자녀가 이제 갓 중학교에 입학한 여성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거주지(부산)와 거리가 먼 지역으로 계속 뺑뺑이 이동 발령을 내며 퇴직을 종용하다가 서울 본사로까지 발령했다. 또 휴가 기간에 본인 동의 없이 영업소 CCTV를 몰래 반출해 감시·확인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회사는 이 직원이 끝내 퇴사하지 않자 서울 본사로 발령 후 상무 바로 앞자리에 앉혀 별도 과제를 부여하고, 주기적인 보고를 강요하며 사방이 개방된 오피스 공간에서 큰 소리로 폭언을 하거나 업무에 대한 질책을 했으며 야근을 해도 다하기 어려울 정도의 과도한 업무를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회사를 위해 20여년간 열심히 일한 고연차 직원들을 마치 쓸모없는 부품처럼 대하며 회사를 떠날 것을 강요하고 지금도 교묘한 방식으로 괴롭히는 것이 과연 회사의 윤리강령에 부합하는지, 직원들에 대한 예의인지 아모레퍼시픽에 묻고 싶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에서 진행된 직장내괴롭힘의 문제는 비단 특정부서, 특정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일시적인 문제도 아니다”며 “이전에도 회사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 울면서 아모레퍼시픽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직원들이 있으며 이후에도 언제든, 누구에게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피해자들은 이런 상황이 다른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노동부에 신고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자행한 직장내괴롭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며 가해 임원 및 관리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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