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함께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그동안 와인저장고 ‘와인셀러’를 통해 특화된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앞세워 한국시장을 공략하겠다”

디아오 윤평 하이얼그룹 해외사업본부장은 3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앰베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도 한국시장에서의 사업 방향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내년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하이얼은 이 목표를 위해 내년부터 전국 주요 지점에 전문 유통 딜러시스템 및 서비스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과 관련 하이얼코리아는 우선 현재 할인점과 양판점, 인터넷쇼핑몰 등 기존 채널 외에 내년말까지 600여개의 지역 특판점 및 전문점 개설을 통해 유통채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15개의 전문 유통 딜러를 갖춰 지역밀착 유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AS망은 직영 및 아웃소싱을 통해 전국에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의 요구수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R&D 및 마케팅분야의 전문화된 인력도 내년에는 한국에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 하이얼 인지도를 높인 와인셀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주류시장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LCD TV와 에어콘 시장에도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격정책에 있어서도 고가 전략이 아닌 합리적인 중저가 정책으로 국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하이얼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과 관련 사회봉사 참여 등의 사회공헌 사업에도 한 걸음 더 내딛을 계획이다.

디아오 하이얼 해외사업본부장은 “한국은 삼성과 LG라는 토종의 글로벌 기업이 뿌리깊은 지역이다”며 “하이얼은 앞서 내놓은 전략을 바탕으로 이들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한국에서 어깨를 견주는 종합 가전업체로 발돋움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외산 브랜드로서 현재는 주류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없겠지만 하이얼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리드해 현지화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얼그룹은 지난 1984년 중국 칭다오에서 가정용 냉장고 사업으로 출발해 현재 미국, 이탈리아, 알제리 등 해외에 10개의 생산공장을 운영중이며 지난해 1080억위안(한화 2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내 최대 가전기업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3년에 한국 연락사무소를 개소, 이듬해 5월 한국법인인 하이얼코리아(지사장 이극로)를 설립하고 7월에 와인숙성저장고인 ‘와인셀러’의 정식판매에 들어갔다.

한편 내년 하이얼이 국내시장에 치중할 LCD TV는 현재 트라이뷰를 통해 국내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돼 홍콩에 수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