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물가 및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에 초점을 둔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반대로 이보다 물가 안정과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긴축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3.5%로 묶였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1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국제유가 흐름 등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고 낮출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5분은 불학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물가상승률 목표 수렴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져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중 1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가계와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금리의 긴축 정도를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계와 기업대출을 걱정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이니 이로 인해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업대출이 늘더라도 이것이 투자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아 회사채를 상환하는 등 파이낸싱 방법이 바뀌어서 늘어난 영향도 있다”며 “물가가 하향으로 움직이는 기조를 볼 때 통화정책이 긴축 수준에 있다고 보고 이로 인한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봐서 동결을 택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3개월 기준금리에 대해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다만 지금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얘기들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이어질 것이라 보고 한국 금리도 상당기간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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