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레인(위)와 로이킴(아래) 앨범 표지. 오른 쪽 텍스트 이미지는 어쿠스틱레인 블로그 글 캡처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어쿠스틱레인이 자신의 노래에 대한 ‘표절의혹’을 샀던 로이킴에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레인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어쿠스틱레인 입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신곡 ‘봄봄봄’을 발표해 자신의 곡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 표절의혹을 받았던 로이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로이킴 씨가 상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로이킴이 표절의혹 논란에 휘말려 있을 당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침묵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거나 스트리밍 한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라며 “현재 매월 100만원 남짓 벌고 있다”고 수입원과 소득을 공개했다.

이어 “이들 (음원)업체 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인 만큼 엠넷(CJ E&M이 운영하고 있는 뮤직 포털 사이트 엠넷닷컴)은 내게 너무나 중요하다”며 “로이킴 씨는 그 회사(CJ E&M)에 소속된 가수이고, 나는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 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다. 로이킴 팬분들이 (이 점) 깊이 헤아려 오해를 풀기 바란다”라고 호소해 이번 표절논란을 두고 엠넷 측과 어쿠스틱레인 간 ‘갑’과 ‘을’의 관계가 다소 불편해진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더우기 “소송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다”라며 “20대 때 부모님이 송사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많이 봤다. 그 후유증으로 어머닌 인천의 모 병원 두 곳 신경정신과 폐쇄병동에 두 차례 입원치료를 받으셨다”라고 덧붙여 양측간 이 일로 송사가 언급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또 “로이킴이란 뮤지션을 지지하는 분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라며 “나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사랑의 마음으로 진실만을 노래하려고 노력한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에서 그는 로이킴이 자신의 노래를 표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아 뒤 끝의 명쾌함보다는 석연찮은 찜찜함으로 오히려 답답함만 키워냈다.

어쿠스틱레인 사과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로이킴에 무엇을 사과하고 싶었던 것일까?”, “왠지 억지 사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네”, “대체 양측간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답담하네”, “사과의 배경이 궁금해” 등의 다양한 반응들이다.

한편 앞서 로이킴은 자작곡 ‘봄봄봄’으로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어쿠스틱레인의 ‘러브이즈캐논’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면서,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로이킴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표절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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