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 7월 경상수지가 35억 8000만달러(4조 7735억 72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흑자이지만 수출대비 수입이 더 감소해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것은 분명해졌다”며 “불황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석 달 연속 이어진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나타난 불황형 흑자다. 지난 7월 수출은 503억 5000만달러(67조 1366억 900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87억달러(64조 9365억 800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25.4%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42억 8000만달러(5조 7069억 5200만원) 흑자를 기록한 반면 해외여행이 급증함에 따라 서비스수지는 25억 3000만달러(3조 3735억 2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전년 동월(-8억 4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두배 가까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 2000만달러(3조 8979억 8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1조 4683억 9000만원) 적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37억 2000만달러(4조 9658억 2800만원)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 4000만달러(3조 2571억 5600만원)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16억 5000만달러(2조 2025억 8500만원)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69억달러(9조 2135억 7000만원)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달러(3조 4707억 4000만원) 증가했다. 파생상품은 2억 9000만달러(3871억 2100만원) 감소했고 기타투자는 자산이 2억 1000만달러(2803억 2900만원) 감소, 부채는 6억 3000만달러(8409억 8700만원)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번 통계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엔 낮고 하반기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상저하고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런 점이 향후 지속된다면 경상수지 흑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속되는 불황형 흑자에 대해 “4분기 되면 수출증가율이 증가 전환해 불황형흑자 얘기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좋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가 회복되는 상황이지 불황에 빠진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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