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넥슨컴퓨터박물관(관장 최윤아)이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전체 소장품 4573점을 기증받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과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국내에 두 곳만 존재하는 오프라인 컴퓨터 박물관이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2018년 제주에 개관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감소로 작년 부득이하게 폐관을 결정했다.
문기현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장은 공익적인 측면에서 수집품이 활용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 대해 검토를 거쳐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최종 기증처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이 10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와 게임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돼 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기증품 4573점은 개인용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위주로 구성된 컴퓨터류, 게임 콘솔 및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게임기류와 도서 및 기타 IT 기기로 구성된 기타류 등이다.
특히 컴퓨터류의 경우 애플, IBM, 탠디, 코모도어 등 1970~80년대에 본격적으로 성장한 초기 개인용 컴퓨터부터 대우, 삼보 등 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국산 컴퓨터까지 밀도 높게 구성돼 있다.
내셔널, 히타치 등 주로 일본에서 제작된 MSX 컴퓨터 등도 포함돼 있으며 상당수가 구동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번 기증을 통해 넥슨컴퓨터박물관의 소장품 규모는 총 1만6000여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제2수장고를 설치하고 레지스트라(소장품 관리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외부 기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기증품 역시 상태를 확인하고 등록하는 데에 9개월 이상을 소요했으며 세척과 작동 시험 등을 통해 관리 상태도 개선 중에 있다. 또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뜻깊은 기증의 의미를 담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 문기현 관장은 “오랜 세월 모아온 수집품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행복하고 든든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 역시 “감사와 함께 커다란 사회적 책무를 느낀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를 통해 기증품의 가치를 보존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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