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1. 총평(출제 경향)
이번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첫째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려는 평가원의 노력이 여실히 보였고, 둘째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기 위한 제시문을 선정하였으며, 셋째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각 문항별 균형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눈에 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이번 9월 모의평가 결과와 교육부 정책을 바탕으로 수험생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 유형별 출제 경향 분석
공통과목
독서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이 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EBS 수능 특강에서 ‘과정으로서의 독서’(독서론), ‘다양한 저울의 측정 원리’(과학/기술), ‘데이터 소유권과 데이터 결제’(사회/문화)가, EBS 수능 완성에서는 ‘조선 신분제의 변화 양상’(인문/예술)이 연계되어 출제되었다. 사실상 독서의 모든 지문이 간접 연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림, 그래프, 도표 등의 시각 자료를 배제하고, 지나치게 전문적인 용어들의 사용도 없었으며,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았다. 따라서 독해력과 사고력이 갖춰진 최상위권 학생들은 쉽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변별력을 갖춘 문항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너무 쉽게 답이 도출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6번과 11번은 ‘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조건은 지키면서도 수험생들의 이해력과 사고력을 변별력있게 측정하려는 문항으로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문학
제시문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수험생들의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EBS 수능 연계율도 이전 6월 모의평가와 같아 제시문에 대한 생소함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지의 길이가 긴 경우들이 다소 나타나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EBS 수능 연계 교재 현대시 영역에서는 박용래의 ‘월훈’(수능특강)이 비연계 작품인 김영랑의 ‘연1’(현대시), 서영보의 ‘문의당기’(수필)와 복합지문으로 출제되었다. 각 작품들에 대한 문항 배분도 적절하고 특히 수필의 길이가 짧아 겉보기에는 쉬워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의당기’ 내용 자체가 관념적이어서 실제로 글의 주제 및 의도 파악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불어 관련 문항인 27번 해결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고전 산문 영역에서는 작자미상의 ‘숙영낭자전’이 출제되었다. 이 역시 제시문의 길이가 이전에 비해 줄었고 비연계 문학 작품이기는 하지만 자주 출제되었던 작품이어서 낯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대소설은 EBS 수능특강에서 양귀자의 ‘원미동 시인’을 연계하여 평이하게 출제하였다. 고전시가 영역에서는 수능특강에서 정철의 ‘성산별곡’과 비연계 작품인 ‘사설시조’를 묶어 출제하였고, 크게 어렵지 않았다.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화법 영역에서는 ‘발표’를 제시한 후 발표 전략, 자료 활용 등의 유형을 출제하였다. 이는 일반적인 출제 패턴과 비슷하여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화법(대담과 대화)과 작문(건의문) 통합 유형에서는 대담 참여자들의 말하기 방식, 작문 반영 여부, 건의문의 형식에 대한 이해, 고쳐쓰기 등을 물었다.
작문 영역에서는 학생의 ‘초고’를 바탕으로 조건 충족하여 표현하기 및 자료 활용 방안 등을 출제하였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유형을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제시문의 길이가 길고 오답률이 높은 유형인 ‘자료 활용’ 관련 문항이 출제되어 시간 배분이 중요했다.
언어와 매체
언어(문법)영역에서는 지문 제시형 35번과 36번에서는 ‘직접 구성 요소 분석’ 능력과 단어 형성 과정에서의 의미 변화와 관계를 출제하였다. 음운론에서는 음운 변동의 유형과 횟수에 대한 이해를 물었고, 문법 요소의 이해 영역에서는 피동 및 사동 표현의 특징과 높임 표현, 진행상 및 완료상과 연계하여 복합적인 이해도를 측정하였다. 국어사 영역에서는 체언과 격조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장 성분 판단과 연결지어 출제하였다. 39번은 어렵지는 않지만 발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학생들은 실수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였다.
매체 영역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매체를 바탕으로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실시간 방송’에서의 의사소통 방식과 이를 접한 학생들의 수용태도를 묻는 문제를 출제하였다. 또한 도서관 ‘앱’을 지문으로 먼저 제시한 후 게시판을 이용한 소통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묻는 유형을 출제하였고 크게 어렵지 않았다.
3. 2024학년도 수능 대비 국어영역 학습법
이번 모의평가는 교육부의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치러진 시험이라는 점에서 2024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유의미한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한 명확한 방향설정으로 빈틈없이 준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공통과목
독서
첫째, 교과 과정에 맞는 ‘글 읽기’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과도한 배경 지식의 도움 없이, 제시문에 나와 있는 정보만으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읽기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학습하도록 하자.
둘째, EBS 수능 연계 교재는 여전히 중요하다. 독서 영역에서 EBS 체감 연계율은 문학 영역에 비해 낮지만 EBS 수능 연계 교재를 통해 학습하기를 권한다. 수능 시험장에서 낯선 소재의 글을 처음 접하는 것보다는, 이미 접했던 소재와 관련된 글을 읽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EBS 교재에서 학습했던 소재가 제시문의 도입부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되므로 글의 접근도, 읽기 속도, 전개 방식 예측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EBS 교재에서 활용한 도표, 그래프 및 표들을 눈 여겨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자신만의 Time Table을 완성하자. 수험생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야 하므로, 제시문과 문제를 통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유형이든, 기존의 유형이든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 풀이 경험’만큼 좋은 훈련이 없다. 동시에 자신만의 문제 풀이 순서와 시간 분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막연하게 ‘열심히 빨리 풀자’는 식의 접근은 위험하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시간표를 만들어 실전 연습을 꾸준히 하도록 하자.
문학
우선,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적극 활용하자. 특히 현대시, 고전시가 영역은 체감 연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문제 풀이, 시간 관리 및 정확도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대시 영역에서는 각각의 작품에서 쓰인 시어의 의미와 기능을 중심으로, 고전시가 영역에서는 기본적인 해석 능력에 중점을 두어 출제하므로 EBS 수능 연계학습을 통해 정확도와 속도를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고전시가 영역은 ‘연시조’와 ‘가사’ 문학의 출제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하며, EBS 교재에 작품의 일부만 수록되어 있을 경우에는 나머지 부분도 찾아 학습하기를 권한다. 현대 소설과 고전 산문 영역에서는 EBS 교재 수록 부분 이외의 장면을 발췌하여 제시문을 구성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주요 인물의 내면 심리, 성격, 타인과의 관계성에 비중을 두어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더불어 고전 산문 영역에서는 글의 갈래적 특성까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령, 영웅 소설의 전형적인 전개 양상이나 송사 소설과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들은 글의 이해도는 물론 작품 분석 속도와 문제 풀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선택지’ 판단의 꼼꼼함이 필요하다. 제시문 분석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선택지’의 적절성 판단에서 실수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단순히 ‘실수’하였다며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실수는, 중요하고 긴장된 순간일수록 ‘반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제 풀이 후 오답 분석을 하면서 문제 유형별로 출제되는 ‘선택지’ 공략법을 세우고, 자신의 실수가 반복되는 부분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해결책보다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선택지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어’에 대한 최종 점검이 필요하다. 글 읽기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문제 풀이 속도인데, ‘개념’ 적용 판단이 빠를수록 문제도 빨리 풀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첫째,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개념 및 이론에 대한 정확한 숙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영역에 비해 어렵지 않다고 하여 안일하게 준비하여서는 안 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강연, 발표, 대화, 토론, 토의, 협상 등에서 주로 출제되는 화법 개념과 건의문, 보고문, 안내문, 기고문 등에서 자주 출제되는 작문 개념들을 꼼꼼하게 정리하도록 하자.
둘째, 유형별 읽기 전략을 세우자. 앞서 언급하였듯이 다른 영역에 비해 심도 있는 내용 이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글을 읽고 중심 내용 및 말하기 방식(또는 글 쓰기 전략)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출 문제를 통해 반복되는 선택지들을 모아 정리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 매일 1세트(11문항)씩 문제 풀이 훈련을 하자. 선택과목 11문항을 해결하는 데에 12~15분 이상 소요된다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주 3~4회보다는 매일 1세트씩 실전 연습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으로 실전 능력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언어와 매체
첫째, 문법 개념 이해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국어사 영역별로 주요 기출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하자. 제시문이나 <보기>에 나온 개념이나 문법 규칙들 중 상당수는 우리가 이미 학습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출 문제와 연계 문제를 통해 꾸준히 연습하도록 하자. 특히, 기출 문제에서 자주 반복되는 유형과 선택지에 초점을 맞춰 학습한다면 공부한 만큼의 효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학습하자.
둘째, 매체 영역의 관건은 ‘실수 관리’이다. 매체 영역은 매체 언어의 특성, 매체 자료의 활용방식, 매체 간 비교 등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각 출제 유형별로 빈출 선택지와 개념을 학습하고 매일 2지문(6문항)씩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자. 실수가 잦은 영역이므로 오답 분석 과정에 더욱 신경을 쓰도록 하자.
NSP통신 박유니 기자(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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