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올해 대입 환경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지원 전략을 세우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수시모집에 지원할 전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3년간의 학생부 내용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고, 자신이 어떤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2023학년도 입시 결과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 및 전형을 찾아 총 6개의 수시 지원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 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24 수시모집 전형별 체크 포인트’를 정리했다.

2024 수시모집 전형별 체크 포인트
수시 지원 전형을 결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학생부 전형의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다. 자신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학생부 전형에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 경우 논술 전형은 지원 대학의 수준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된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논술고사 유형을 검토해 논술 전형에 지원하면 된다. 단, 수시모집에서는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수험생들은 반드시 수능을 최종 주력 전형으로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 전형
1. 많은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기준 충족 시 실질 경쟁률 크게 하락
주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과 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경쟁률과 합격선 등 교과 전형 입시 결과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실질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실질 경쟁률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들 즉, 지원 자격을 갖춘 경쟁자들끼리의 진짜 경쟁률을 의미한다. 최초 경쟁률이 높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이 낮아져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이를 충족하는 지원자 수는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도 낮아지는 것이다. 2023학년도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의 모집단위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을 살펴보면 인문계 문과대학은 53.8%, 자연계 사범대학은 56.9%에 불과했다. 이런 충족률을 반영하면 경쟁률은 기존보다 절반 가량 하락한다. 이는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학 및 모집단위별로 차이는 있으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이를 충족한 수험생들 간의 실질 경쟁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교과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대학별 내신 산출에 따라 유∙불리 달라져
교과 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내신이라도 대학에 따라 환산점수가 달라지므로 내가 어느 대학에 합격할 확률이 높은 내신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평균 등급이 같더라도 등급별 환산점수 차이가 급간별로 다르다. 따라서 같은 평균 2등급이라도 그것을 이루는 개별 성적들의 조합에 따라 최종 환산 성적이 달라져 유∙불리가 발생한다.

대학에서 발표한 내신 석차등급별 환산점수를 통해 등급별 급간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중 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등급 간 차이가 비슷하다. 이들 대학은 평균 내신 값이 같으면 동일한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 외 다른 대학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내신 등급 구성을 보고 대학별 점수를 산출해볼 필요가 있다.

3. 다른 전형에 비해 추가 합격 많이 발생
교과 전형은 수시 다른 전형에 비해 중복 합격자가 다수 발생해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추가 합격 가능성 역시 높다. 지난해 한양대 교과 전형인 지역균형발전 전형은 건축공학부(80.0%)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선발 인원의 100% 이상을 충원했다. 특히 교육학과(1200%), 파이낸스경영(550%) 등은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다만, 충원율은 매년 차이가 있으므로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

내신만으로 선발하거나 내신의 비중이 가장 큰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는 중복 합격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학생부 교과 전형의 모집 인원이 많고 추천 전형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가 합격이 많이 발생될 것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
1.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로 학생부 종합 전형도 눈치작전 가능
학생부 종합 전형은 이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대학이 많았기 때문에 원서접수 당시 경쟁률을 보고 지원 학과를 변경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도 당일 경쟁률을 살피면서 학과를 변경해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앞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한 고려대를 예시로 살펴보면, 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자기소개서 폐지 이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는 상위권 학과의 경쟁률은 다소 하락한 경향을 보였다. 해당 대학의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학과를 낮춰 하향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은 올해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는 대학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2. 구체적인 면접 유형 및 일정 등 확인 필요
학생부 종합 전형 중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1단계 서류평가 통과 후 면접고사도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면접 실시 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면접에 대한 유∙불리 등을 따져봐야 한다. 면접은 대부분 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진행되지만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은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므로 지난해 출제된 제시문을 토대로 대비해야 한다. 또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사범대,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면접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면접 시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면접은 수능시험일을 기준으로 수능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실시된다. 수능 이전에 진행하는 면접은 수능 준비와 병행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수능 이후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수준이 비슷한 대학들의 대학별고사일이 겹칠 경우 응시자가 분산되어 경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대학별고사 날짜를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논술 전형
1. 전체 선발 인원 증가했으나 여전히 경쟁 치열할 전망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은 지난 몇 년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 등의 신설로 주요 대학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의 모집 인원이 약 200명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모집 인원도 약 150명 가량 증가했다. 반면 울산대(의예), 한양대(에리카)는 논술 전형을 폐지했다. 그러나 논술 전형은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기 어려운 학생과 N수생의 지원이 집중되는 전형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하면 실질 경쟁률 크게 하락
논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최초 경쟁률과 비교해 실질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수능시험 이후 수능 점수에 따라 논술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2023학년도 서강대 논술 전형의 경우 지원자(16,551명)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고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은 30.7%(5,083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서강대 논술 전형의 경쟁률은 최초 94.58대 1에서 논술에 응시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적용한 실질 경쟁률은 29.04대 1로 하락했다. 최종적으로 추가 합격까지 반영한 실질 경쟁률은 23.75대 1을 기록했다. 따라서 논술 전형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논술고사 대비와 함께 자신이 어느 정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3. 논술 문항 유형 확인해 준비 가능한 대학에 적극 도전
논술 준비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수험생은 논술 전형을 지원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3은 그동안 학생부 관리에 집중하느라 논술 전형 지원을 고려해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논술 전형은 지원 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자신이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희망 대학 합격이 쉽지 않다면, 논술 전형에 도전해보는 것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인문계 논술은 기본적으로 인문사회 통합 논술을 실시하지만, 한양대 상경계열과 같이 일반적인 인문계 논술 외에 수리 논술이 출제되기도 한다. 또, 한국외대 인문계열(사회계열 제외)은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어 학생들의 영어 독해력을 측정한다. 자연계 논술은 수학이 기본적으로 출제되며, 대학에 따라 과학(선택/지정), 인문 논술 등이 출제되기도 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과 과학 문제가 출제되므로 인문 논술에 비해 출제 유형은 복잡하지 않다. 다만, 대학에 따라서 출제 단원이 지정되거나 과학의 경우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별도 지정 영역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고난도 수학, 과학 문제를 해결 과정까지 상세히 기록하는 서술형 시험이므로 수학과 과학 실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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