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다은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가 공급을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생산 들어가면서 내달부터 병·의원 등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개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가 시판을 위한 최종 단계인 국가출하승인을 획득,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시설 ‘안동 L하우스’에서 출하됐다고 23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에 공급하는 독감백신 물량은 약 5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로 내달부터 병·의원 등에서 스카이셀플루 접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이 적용된 스카이셀플루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WHO PQ는 WHO가 백신의 제조과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평가 자격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접종이 비교적 안전하다. 또한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도 짧아 대유행 등 유사시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 방식과 달리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하므로 항생제나 보존제 투여가 불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과민반응의 원인이 백신 구성 물질에 의한 것인 만큼 항생제나 보존제와 같은 추가적인 성분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만큼 과민반응에 대한 우려도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효과의 안전성 역시 강점이다.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된 독감 백신의 경우 유정란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세포배양 방식이 유정란 방식에 비해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과 백신에 활용된 바이러스 유형의 일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생산 과정에서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안정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DC가 2017~2018 시즌 독감백신의 상대적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이 유정란 4가 독감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11% 높았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4년여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몽골 등 1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10여개 국가에서 추가 허가를 진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은 “스카이셀플루는 고도화된 대한민국 백신 기술력의 결정체로 이번 시장 복귀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독감 백신 선택권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통해 우리 백신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김다은 기자(ekdms8381@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