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토스의 선구매 후불결제 서비스(BNPL·Buy Now Pay Later)의 연체율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보다 월등히 높은 7.76%를 기록하고 연체채권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 빅테크 업체들은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의원이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6월말기준 BNPL 연체율은 각각 2.45%, 0.54%, 7.76%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의 BNPL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3%p 감소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의 연체율은 각각 0.25%p, 2.26%p 증가했다.
금융소비자의 신용을 통해 미리 구매하고 대금을 상환하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BNPL은 신용등급을 보지 않고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들의 이용률이 높다.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빅테크 3사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숫자는 각각 74만 3000명, 4만 5000명, 223만 2000명으로 총 30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인 지난 3월 말 71만, 3만, 192만 2000명에 비하면 각각 4.7%, 47.5%, 16.1%, 총계로는 13.4% 가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수는 3사에서 고르게 증가했지만 건전성 관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약 124억원 수준이던 총채권은 2분기 말 기준 약 122억으로 1.7% 가 감소했지만 연체채권은 3억 4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1.8%나 감소했으며 연체율 또한 2.7%에서 2.5%로 0.2%p가 감소했다 .
카카오페이의 경우 3사 중 채권규모는 가장 작지만 1억 7000만원에서 2억 4000만원으로 3 개월 간 약 40% 가 증가했다. 연체채권도 이와 함께 44%나 증가했지만 금액 자체는 90만원에서 130만원 수준으로 소액에 불과했으며 연체율 또한 0.5% 수준에 그쳤다 .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와 달리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 수와 채권규모를 가진 토스의 경우 3 사 중 가장 높은 연체율과 증가폭을 보였다.
먼저 총채권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320 억원 수준에서 6월 말 기준 221억원으로 무려 30.8%나 감소했다. 반면 연체채권은 15.9 억원에서 17억 1000만원원으로 오히려 7.4% 나 증가했으며 연체율 또한 5% 수준에서 7.76%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체율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자 채권을 회수하며 규모를 줄였지만 연체채권은 회수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최 의원은 “BNPL의 취지가 청년과 주부 등 씬파일러를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이라 할지라도 20대 이하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소액생계비대출과 같은 정책상품에서도 20대 청년층의 미납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금융당국 또한 예의주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혁신금융, 포용금융이라는 명목으로 빅테커업체들에게 금융사업의 진출기회를 줬지만 혁신금융사업에만 집중하기 보다 정보·데이터 수집을 통해 타 권역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등 되려 시장을 교란한 측면이 있다”며 “급증하는 연체율을 방치하다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사태(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빅테크 업체들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