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 캡처)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군기강 문란과 특혜 의혹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 제도가 시행 16년 만에 결국 폐지된다.

국방부는 18일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방부는 홍보지원대에 대한 감사 결과 후속 조치로 연예병사 제도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보지원대원 제도는 군 홍보와 장병 사기를 위한 것이었는데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군 이미지가 오히려 실추됐다”라며 “이로 인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감 상실은 물론, 성실하게 군 복무 중인 다른 병사들의 사기까지 저하시켰다”고 연예병사 제도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제도 폐지로 군은 가수, 배우, 개그맨 등 연예인으로 활동하다 군에 입대해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사병으로 현재 복무중인 15명(징계대상인원 8명 포함-중징계 7명, 경징계 1명)의 연예병사 전원에 대해 복무부대를 재분류시켜 다음 달 1일 이들에 대한 재배치를 실시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연예병사 중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병 3명에 대해서는 징계 여부와 관계없이 국방부 근무지원단에 잔류시켜 일반 병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복무토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복무기간이 3개월 이상 남아있는 연예사병 12명에 대해서는 1군과 3군 사령부 예하 부대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 중 중징계대상 6명은 군 징계 조치 후 야전부대로의 복무부대 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복무 중인 연예병사는 가수 강창모(KCM), 김경현, 배우 김무열, 개그맨 김민수,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배우 류상욱, 가수 박정수(이특), 가수 이상철(상추), 이석훈, 배우 이준혁, 가수 이지훈, 작곡가 이혁기(랍티미스트), 가수 정준일, 최동욱(세븐), 배우 최재환(가나다 순) 등 15명 이다.

연예병사 제도는 군인 사기 진작을 위해 도입돼 1997년부터 시행돼 왔다. 현역병 중 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등으로 입대 전 활발히 활동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선발해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홍보지원중대에 연예병사로 배치시켜 국방홍보원의 라디오부, 공연팀, TV 부서에 복무토록 했다. 이들은 군 위문행사인 ‘위문열차’ 등 각종 공연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연예병사 제도 도입 논란은 그 동안 끊이지 않아 왔다. 이는 연예병사들이 일반병사와 비교해 군 생활을 보다 자유롭게 한다는 점과 휴가와 외출·외박에 있어서도 일반병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다는 점 등 특혜 의혹의 소지가 많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설로 초특급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던 가수 정지훈(비)은 당시 공무 외출 중 사적으로 김태희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어 연예병사 특혜 의혹에 놓였고, 군은 정지훈의 군인복무규율 위반을 인정해 15일의 근신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지난 6월 25일 SBS는 심층취재보도프로그램인 ‘현장21’ 방송을 통해 두 달 동안 밀착취재한 연예병사들의 복무실태를 보도하면서, 그 달 21일 강원도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진행된 6·25전쟁 춘천 지구 전투 전승행사에 참석한 연예병사들의 모습과 그 이후 행적을 담은 생생한 현장을 내보냈다. 이들은 공연 이후 숙소로 이용된 모텔로 돌아와 사복으로 갈아입고 늦은 밤 행사로 인해 때를 놓친 저녁식사를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아 밥과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 그리고 금지된 핸드폰을 사용하는가 하면, 일부는 그 자리가 파하자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등의 현장을 그대로 폭로해 연예병사에 대한 대중들의 공분을 이끌었고, 거센 후 폭풍은 결국 국방부의 국방홍보원과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특별감사로 이어졌고 끝내 제도 폐지라는 특단의 조치에 이르게 했다.

국방부의 국방홍보지원대원 제도 폐지 결정으로 마지막 수혜자는 연예사병으로 지난 10일 병장 만기 제대한 가수 정지훈이 되게 됐다.

한편 이번 제도 폐지로 그 동안 연예병사들이 맡아왔던 국군방송 프로그램은 내부직원이나 민간진행자로 교체되며, ‘위문열차’ 등의 공연 역시 민간출연자와 일반병사 위주로 재편해 진행되게 된다.

류수운 NSP통신 기자, swryu64@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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