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이하 더 존2)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또 유재석’이라는 이른바 ‘인맥 예능’ 지적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반전’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16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NSP통신과 만난 조효진PD와 김동진PD는 더 존2의 캐스팅 비화 및 추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조 PD는 SBS ‘X맨을 찾아라’,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에 이르기까지 유재석씨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최근 유재석씨는 ‘놀면뭐하니’, ‘유퀴즈온더블럭’, ‘식스센스’ 등에 출연하며 “어느 채널을 돌려도 유재석이 나온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번 디즈니플러스 OTT에서 만든 새로운 예능에서도 유재석씨가 등장하자 일부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조 PD는 “넷플릭스 게임 예능 ‘피지컬 100’ 같은 경우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하는 예능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알아가고 서사를 쌓아가면서 그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되는 재미가 있다”며 “더 존2는 이와는 결이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웃기겠다’ 예상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것을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말 그대로 ‘뒷통수’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PD는 “더 존2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일반인 3명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들을 데리고 했다면 20분도 분량을 못 뽑았을 것”이라며 “이같은 프로그램을 유재석씨가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터치 하지 않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배테랑을 선택한 이유다.
그는 “더 존2를 보면 4시간 동안 아예 PD도 만나지 않고 알아서 버텨내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끌고 가면서 이렇게 버텨보고 저렇게 버텨보는 여러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유재석씨”라고 강조했다.
10년이 넘도록 이어진 ‘유재석 시대’에 대해 조 PD는 “PD로서 이제 제2의 유재석이나 또 다른 예능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관찰이나 여행 예능을 보면 배우 분들이 전면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좀 더 이런 프로그램들을 이끌어주는 새 MC들이 많이 발굴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와 관련된 기획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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