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탑승객의 절반가량이 중국인이라는 점에 대해 원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코트라, www.hksy.org)

[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에 중국인 탑승객이 절반 수준에 달할 정도로 많았던 이유가, 한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와 상대적으로 좋은 서비스, 비자면제 혜택 등이 중국 소비자를 유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코트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기에 중국인 탑승비중이 높았다는 사실에 주목한 중국 언론의 반응을 실으며 이들이 분석한 한국 항공사 선호 이유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인천을 경유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 OZ214편이 착륙 도중 발생한 사고에서 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307명 중 중국인 탑승객은 141명, 사망자 2명 모두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인 피해가 큰 이유는 탑승객 절반 정도가 중국인이었고, 이들 좌석이 사고 항공기의 후방 쪽에 몰려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고 원인은 기체 이상, 조종 미숙, 추력 부족, 공항시스템 오류, 복합요인 등 5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대해 중국 언론에서는 조종사는 해당 기종 전환훈련 중이었고, 비상상황 교신 전 관제탑에서 징후를 먼저 포착하는 등 조종사 미숙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도했다.

사고 직후 중국 주요 언론사인 신화사·인민일보·차이나데일리 등은 홈페이지 헤드라인으로 일제히 사고 소식을 일제히 전달, 특집 및 속보방송 편성했다.

특히 이들 중국 매체에서는 사고기에 중국인 탑승비중이 높았다는 사실에 주목, 왜 중국인들이 한국 항공사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중국인이 한국인보다 두 배가량 많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 좋은 서비스, 비자면제 혜택 등 각종 우대정책을 내세워 중국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월 15일 기준 상하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편도 티켓값(携程網)을 살펴보면, 최고가는 중국국제항공 2만 위안 우리 돈으로 375만5000 원이고 최저가는 중국국제항공 8810위안 우리 돈 165만4000 원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한국 경유 샌프란시스코행 티켓 가격은 5100 위안으로 우리 돈 95만7000 원에 불과해 중국 항공사의 가장 저렴한 티켓값보다 무려 3710 위안 우리 돈 69만6000 원이나 저렴하다.

중국 언론은 한국 항공사의 저가 공세는 인천공항을 국제허브로 만든다는 구상하에 중국 시장을 점유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중국 항공사들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공항을 국제허브로 육성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인 대다수가 한국이나 일본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로컬 항공사들은 자국 승객을 한국까지만 실어 나르는 단기노선 운행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한국 경유 시 무비자 혜택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한 몫 한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5월 1일부터 미국행 비자를 소유한 중국 관광객에 대해 한국 경유 시 최대 30일 무비자 체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30일간 무비자 체류 혜택에 해당하는 국가는 총 107개국인데 반해 상하이의 외국인 무비자 체류는 72시간, 45개국에 불과하다.

인천과 부산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은 최대 30일간 무비자로 한국을 관광할 수 있으며, 항공권도 더욱 저렴한 장점이 있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 항공사들은 이미 세계 주요 노선을 장악, 인천국제공항은 허브 공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중국의 미주 항공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했으나, 주요 국영 항공사의 느린 대응과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에 주요 노선을 선점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권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인상된 점도 한국 항공사를 선호하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이미 인천국제공항을 자사의 중요한 허브로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노선과 편리한 환승절차로 중국 승객들도 인천에서의 환승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는 특히 최근 한국 항공사의 중국 시장 공략은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중국 22개 도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1개 도시에 취항 중으로 외국계 항공사 중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사고가 향후 한-중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고 후 중국 승객의 한국 국적기 단기 탑승률은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중국법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규모가 작고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낮아 승객들의 예약 취소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는 단기적으로 구미 노선 예약 시 사고의 영향으로 한국 항공사가 아닌 기타 국가 항공권을 예약해 탑승률이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 항공사 선호추세와 각종 혜택으로 장기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채널A 윤경민 앵커의 발언 관련해 반한 감정 촉발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중국 내 반응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이 사망자가 다행히 중국인이라는 채널A 윤경민 앵커 발언에 항의하며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현재 언론의 정식보도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코트라는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처럼 네티즌의 반응이 전면적이라거나 현재 전체적인 중국 분위기가 반한 분위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