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세계를 놀라게 할 10대 기술에 3D프린트가 꼽혀 화제가 된 가운데, 코트라(KOTRA)가 이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한국 제조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해 주목된다.
3D 프린터는 3차원으로 제작된 설계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치 인쇄하듯이 손쉽게 입체물을 조형할 수 있는 공작기계기술이다.
3D-CAD로 설계하면 바로 3차원 모델을 조형해 평가할 수 있으므로 지금까지 시제품 제작 및 소량의 제품 제작에 소요되던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용과 기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기획·설계를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현물에 가까운 상태의 것을 만들어 결함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질이 높은 제품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도 큰 매력 중 하나다.
많은 경우 자사에서 완성할 수 있게 되므로 디자인 등의 중요 제품 정보가 외부로 누출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트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일본에서 지금까지는 설비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최근 몇 년간 100만 엔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고정밀 3D 프린터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업체까지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야노경제연구소에서는 2015년도에 관련 사업자의 매출액이 77억 엔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컴퓨터 부품제조회사인 Abee는 가정을 겨냥한 3D 프린터 ‘SCOOVO C170’를 18만9000엔으로 저렴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SCOOVO C170’의 모형물 출력 층 두께는 0.1㎜로 30만 엔 이상의 가격대인 경쟁상품의 정밀도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팀랩, DMM.com 및 nomad의 3사는 공동으로 3D인쇄 서비스‘DMM 3D인쇄’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만든 3D모델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업로드해 전용 인쇄센터에 설치된 3D 프린터로 출력한 후 사용자에게 조형물을 보내는 것이다.
한편, 세계 최초로 수용성 서포트제를 사용하는 3D 프린터 아지리스타(アジリスタ)를 출시한 주식회사 키엔스(キーエンス)는 도입을 고려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여 및 체험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3D 프린터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코트라는 이같은 3D 프린터의 발전이 중소기업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코트라에 의하면, 3D 프린터의 도입이 확산되면 대기업도 시제품과 소량의 부품을 제조하는 데 하도급이 필요가 없어지므로 제조업체에 의존하는 중소기업 등은 수주 건수가 격감해 큰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BtoC 사업에 발을 내디딜 기회로도 볼 수 있다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013년도 판 ‘모노즈쿠리 백서’에서는 3D 프린터의 보급에 대해 ‘제조방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한편, 숙련공의 고도 가공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금형제작은 일본이 강한 분야이지만, ‘앞으로 3D 프린터의 성능이 높아지면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중소기업 관계자가 언급한 사례도 있다.
이제까지 3D 프린터 자체에서 대량 생산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백서에서는 “일본의 제조업에 위협인지, 아니면 경쟁력을 높일 기회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도입 초기에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서 진입장벽이 존재하던 3D 프린터이지만, 점차 관련 기술의 발달과 양산화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향후 보급 여부가 주목된다”며 “중소기업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3D 프린터는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하청 중소업체도 차세대 제조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업계 상황은 한국의 제조 중소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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