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유례없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아파트매매가는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상승을 거듭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단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가 7월 1주차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1531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전세가 비율 60%를 넘는 가구가 148만5,65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동일 시점(9만8180가구) 대비 무려 138만7479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전체 가구에서 전세가 비율이 60%이상인 가구가 3.20%에서 42.80%로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008년 2만349가구에서 44만3931가구로 42만3582가구가 늘었다.

특히 강북지역에서 증가한 가구가 많았다. 노원구가 164가구에서 5만5370가구로 5만5206가구가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성북구가 374가구에서 3만7351가구로 3만6977가구, 도봉구가 123가구에서 2만1086가구로 2만963가구가 증가했다.

경기는 7만3221가구에서 91만5734가구로 무려 84만2513가구가 증가하며 전체 가구에서 전세가 비율 60%가 넘는 가구가 49.46%로 절반 가까이 자치했다.

고양시가 3669가구에서 10만2203가구로 9만8534가구로 가장 많이 늘었고 뒤를 이어 수원시가 2만4702가구에서 12만2811가구로 9만8109가구, 용인시가 190가구에서 6만6027가구로 6만5837가구가 늘었다.

인천은 4610가구에서 12만5994가구로 12만1,384가구가 늘었다. 계양구, 부평구, 남동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크게 증가했다.

부평구가 631가구에서 2만7985가구로 2만7354가구가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고 뒤를 이어 남동구가 567가구에서 2만7386가구로 2만6819가구가 늘었다.

계양구는 997가구에서 2만1662가구로 2만665가구가 증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통상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어서면 매매가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면서 “그러나 대다수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매에 소극적이다보니 높은 전세가 비율에도 불구하고 매매 거래가 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선임연구원은 “지난 달 말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돼 가을 이사철에 들어서는 전세가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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