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1. 총평(출제 경향 -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
이번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다. 특히, 독서 14번과 16번, 문학 33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2. 유형별 출제 경향 분석
공통과목
독서
EBS 수능 연계 지문으로는 사회/문화 영역 ‘공포(위협) 소구’, 과학/기술 영역 ‘화학반응과 촉매’, 인문/예술 영역 ‘기능주의 철학 / 중국어 방 논증’이 출제되었다.
독서론은 큰 부담없이 풀 수 있었고, 사회 / 문화 영역에서는 ‘공포 소구’를 소재로 구성하였는데, 다른 지문에 비해 EBS(위협 소구) 체감 연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문이었다. 그 중 6번 문제는 조금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 / 기술 영역 ‘화학 반응과 촉매’ 지문 역시 EBS와 연계 출제하였는데, 10번과 11번 문제는 제시문의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기가 다소 어려워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긴 풀이 시간을 소비하였을 것이다.
‘2022학년도 수능 예시 문항’에서 소개된 ‘주제 통합형 - (가), (나)형’지문이 변함없이 출제되었다. 이번 주제 통합형 지문은 일반적인 출제 순서와 다르게 독서 영역 마지막에 배치하는 구성을 취하였다. EBS 수능 특강의 ‘기능주의 철학 / 중국어 방 논증’을 연계하여 출제하였는데, 특히 14번의 경우 (나)의 관점과 (ㄱ)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여야 하기에, 16번은 앞선 10번과 마찬가지로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에 적용하는 추론 문제이기에 어려웠을 것이다.
문학
EBS 수능특강 연계 작품으로는 고전 산문 ‘상사동기’가 간접 연계로, 현대시 ‘맹세’(조지훈)와 고전 시가 ‘한거십팔곡’(권호문)이 사실상 직접 연계로 출제되었다.
비연계 작품으로는 수필 ‘기취서행’(김낙행), 현대 소설 ‘무성격자’(최명익), 현대시 ‘봄’(오규원)이 출제되었다.
고전 산문 ‘상사동기’는 EBS 연계교재와 다른 장면을 출제하였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나, 고전시가와 수필 갈래 복합지문에서는 ‘한거십팔곡’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접근이 필요했는데, ‘자연과 속세의 대비’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았다면 24번에서 실수하기 쉬웠을 것이다.
비연계 작품인 현대소설 ‘무성격자’(최명익)와 현대시 ‘봄’(오규원)은 수험생들에게 낯설기도 할 뿐만 아니라 내용 이해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소설 영역에서는 30번 문제가 어려웠고, 현대시 영역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아 33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이번 6월 모의평가 화법과 작문은 예년과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화법 영역에서는 ‘강연’, ‘반대 신문식 토론’을, 작문 영역에서는 ‘소감문’과 ‘학교 신문’을 제시문으로 출제하였다. ‘말하기 방식’의 이해, 반영 여부 확인, 청중의 반응, 근거의 적절성 판단, 글의 전개방식과 전략의 이해, 고쳐 쓰기 등의 유형이 출제되었는데, 이는 기존의 유형과 큰 차이가 없어 기출 유형에 익숙한 수험생들은 문제 풀이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40번에서 ‘반대 측 입론’의 내용을 추론하는 문제는 이전과 차이를 보여 특이점이라 할 만하다. 42번 고쳐 쓰기 문제도 정확한 독해력이 없으면 어려웠을 것이고, 44번 자료 활용 문제에서도 함정이 있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언어와 매체
지문 제시형인 35번과 36번은 ‘중세 국어의 격조사 결합 원칙의 예외’를 소재로 출제되었다. 평칭과 존칭, 유정/무정 체언, 격조사의 이해력이 관건인 문제였다. 37번은 ‘시제’, ‘서술어 자릿수’ 그리고 ‘안긴문장’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건을 충족하는 예문을 선별하는 문제였다. 특히 38번의 경우, 음운 변동에 따른 단어의 분류 능력을 측정하려는 의도로 출제되어 기존과 다를 바 없어 보이나 <보기>의 구성이 낯설게 느낀 학생들이 있을 수 있었다. 39번은 담화 상황에 따른 맥락과 지시 대상에 대한 이해력을 묻는 문제였고, 더불어 종결어미, 선어말 어미, 특수어휘, 간접 높임의 이해를 묻는 문제를 43번으로 출제하여 전체적으로 언어(문법)의 영역의 비중이 매체 영역보다 높은 시험이었다. 매체 영역에서는 ‘라디오 방송’, ‘전자 문서’, ‘누리 소통망 대화’를 제시문으로 주어 정보 구성 및 전달 방식, 자료 및 매체 활용 전략, 소통 양상 등의 이해를 묻는 유형으로 출제되었다.
3. 2024학년도 수능 대비 국어영역 학습법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 3월에 발표된 바와 같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출제되었으며, EBS 수능 교재 연계 체감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모의평가의 실시 목적은 수험생에게 학업 능력 진단과 보충, 신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하고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공통과목
독서
우선, 매일 독서 학습을 해야 한다. 독해력을 강화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은 ‘매일’ 학습이다. 문학과 독서 영역을 번갈아 가면서 격일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매일 학습(독서)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며 가시적인 성과도 빨리 나타난다. 매일 학습은 중요한 만큼 동시에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지만, 지난 학습과정과 연계되어 수험생이 체감 가능한 향상도를 보여준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도전해 보자.
다음으로, 수능 기출 문제를 충분히 익혀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만 신경 쓴 나머지 학습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 수능의 빈출 유형과 지문 구조에 대한 이해, 난이도에 대한 적응 및 선택지 판별 능력 강화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가원은 수험생의 비문학적 글 읽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때로는 많은 정보량을 주어 경중을 고려한 선별을 요구하기도 하고, 원리와 과정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묻기도 한다. 따라서, 수능 기출 문제를 적극 활용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다.
또한, 학습량 조정이 필요하다. 매일 3지문씩 학습하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는다. 지문과 문제가 어려울 경우에 무리하게 3지문씩 하려 한다면, 형식적인 문제 풀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매일 ‘1지문(또는 2지문) 이상’ 정도의 목표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 하겠다. 오답의 비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면 기존의 학습량에서 1지문씩 더하여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6월 평가원 시험을 통해 약점을 파악했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오답 분석은 자신의 사고 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찾아 내는 작업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원인을 파악하여 다음 시험에서 같은 상황과 마주했을 때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문학
첫째, 문화 형상화 방식 및 <보기>와 선택지 상의 ‘문학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피상적인 개념 이해는 작품 분석 및 문제 풀이 시간을 모두 지체시키는 요소이다. 문학 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한 수험생은 작품 및 선택지 판별 속도가 빠르지만, 피상적인 이해에 그친 수험생은 애매모호한 판단 기준으로 인해 작품 이해가 힘들거나 선택지 판단이 느리다. ‘개념을 안다’라는 것은 그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효과까지 알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EBS 수능 연계 교재를 통해 ‘정확도와 문제 풀이 시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보자. EBS 수능 연계 교재의 ‘현대시’와 ‘고전시갗의 체감 연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니 보다 신경써야 한다. 특히, ‘시조’나 ‘가사’는 다른 갈래보다 비중을 두어 연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현대소설이나 고전산문 영역은 ‘인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요 갈등 및 서술방식에 중점을 두어 학습한다면 실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에 수필 문학으로만 출제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극문학 학습을 게을리하는 학생들이 있다. 극문학 영역 역시 출제 범위에 있으므로 소홀히 넘기지 않도록 하자.
셋째, 비연계 문학작품 출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을 50% 수준으로 출제한다고 발표하였다. 수능 국어 기출문제를 우선 학습하여 수능의 출제 경향성 파악 및 풀이 능력이 향상되었다면, 사설 국어 모의고사나 교육청 모의고사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비연계 50% 대비의 정석’이다. 낯선 작품을 접하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작품 분석 및 문제 해결 훈련을 통해 실전 대비 능력을 향상시키자.
선택과목
화법과 작문
첫째, 적은 분량을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매일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 화법과 작문 영역의 학습 부담은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학습 부담이 적다고 하여 소홀히 하거나 띄엄띄엄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수험생 자신이 최상의 ‘화작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실전 당일에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공부를 쉬면 이틀 퇴보한다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 매일 학습에 도전하자. 1일 1세트(3문항 ~ 4문항)정도의 분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수능 기출 지문을 통해 하위 영역별 공략법을 세우자. 제시문의 유형에 따라 빈출 유형이 있음을 인지하여, 그에 따른 판단 기준을 세우고 문제 풀이 순서 및 방법에 대해 고민하자. 가령, 화법에서 ‘발표’가 제시문일 경우 출제 유형(발표 계획, 발표 방식 및 내용, 청중의 반응)과 ‘토론’이 제시문일 경우의 출제 유형(토론 방식의 이해, 설득 전략과 근거 파악, 자료의 활용 등)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수험생은 각각의 하위 영역에 맞는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셋째, 오답 분석은 다음 시험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정답의 근거와 오답의 이유만 파악하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다음 시험에서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자. 동일한 내용을 두 번, 세 번 읽는 시간 낭비도 줄여야 하며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답을 선택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한 나름의 장치들도 강구토록 하자.
언어와 매체
첫째, 언어(문법)의 전 영역을 3회 이상 반복 학습하자. 1회차에는 수능 문법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 단순한 이해 수준이 아닌 암기의 과정을 거쳐야 정확도도 향상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2회차에는 수능 출제 유형 및 대비책을 세우는 단계이다. 수능 빈출 유형을 인지하고 반복되는 기출 패턴을 이해하는, 심화 과정에 속한다. 특히, 문제 풀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단계이므로 문제 풀이 과정에서 신중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3회차에는 문법 전 영역의 문제를 골고루 선별 또는 선별된 문제들을 모의고사 방식으로 학습하자. 동시에 문제 해결 시간을 측정하여 실전 능력을 제고시키자.
둘째, 매체 영역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매일’ 학습이 답이다. 화법과 작문 영역보다는 기출 문제의 수가 많지 않아 경험을 쌓는 것이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최근 각종 기출 및 사설 문제집들이 나오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매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 및 ‘매체 자료의 분석 및 수용’ 등의 유형과 관련된 내용, ‘매체의 심미적 가캄와 같은 개념어에 대한 내용 등을 정리하여 ‘매체 학습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경험을 쌓는 것이 단발적인 학습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NSP통신 박유니 기자(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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