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의윤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건설연)은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프레아피투 사원과 코끼리 테라스 보존 및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관광 산업은 국내 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분야다. 이에 유네스코와 캄보디아 정부는 고대도시 앙코르 유적 보존 및 복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코끼리 테라스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내에 있는 300m에 달하는 규모로 코끼리 부조가 있는 석조 구조물이다. 앙코르 유적은 우기 시 유적지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점토질 모래층이 두껍게 분포해 있다. 점토질 모래층은 암석의 풍화로 생긴 풍화토에 비해 점성이 있고 단단하지 못해 하중을 잘 견딜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우기 시 코끼리 테라스 구조물이 불규칙적으로 침하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구조물이 기울 수 있어 문화유산 복원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연은 기술적 대안 제시를 위해 KOICA 무상원조 ODA 사업에 공동수행기관 자격으로 참여해 프레아피투 사원과 코끼리 테라스 보존 및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건설연 지반연구본부 정재형 박사와 이광우 박사 연구팀은 주요 기술 중 지반 및 지하수 처리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에서는 유적지의 지질 및 지층 분포상태를 조사하고 지반 안정성을 평가해 기울어진 구조물의 보강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하수위계 및 강우량계를 설치하고 시간 흐름에 따른 강우량과 지하수위를 파악해 합리적인 지표 배수 체계를 제시했다.
특히 건설연은 유적지라는 특성을 고려해 지반 비파괴 탐사법을 주로 이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비저항탐사 기법과 지표투과레이더 기법을 활용했다.
전기비저항탐사 기법은 인공적으로 지하에 전류를 흘려주고 이때 발생한 전위를 측정해 지하의 전기저항 분포를 알아내 지반 상태를 추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표투과레이더 기법은 지하에 탄성파를 발사하고 그 반사되는 파를 분석하여 지반의 상태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또 효과적인 지반보강 방안을 찾기 위해 기초지반의 지지력 및 침하량을 파악할 수 있는 동적콘관입시험(DCPT, Dynamic Cone Penetration Test)을 적용했다. 동적콘관입시험이란 강철봉 앞에 원추형 시험체를 붙여 일정한 깊이를 관입하는 데 필요한 해머 타격 횟수로 지반 저항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반 조사를 바탕으로 복원공사 완료 후 구조물이 다시 침하하지 않도록 지반 다짐 방법을 제시해 복원공사를 기술적으로 지원했다.
특히건설연은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 과학적인 조사 방법에 근거한 기술 지원을 통해 효과적으로 복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건설연은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캄보디아 압사라청(APSARA National Authority) 및 산하기관 직원 15명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복원 사업에 필요한 역량강화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역량강화 교육에서는 지반 조사 및 지하수 현황 파악에 관한 실용 기술을 중심으로 이론, 현장 실습, 토론 등이 이뤄졌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해외 문화유산 복원은 다음 세대들에게 문화재의 원래 구조를 전달한다는 기술적인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건설연에서는 원형을 최대한 보존함과 동시에 안전하고 의미 있는 문화유산 복원이 균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정의윤 기자(jeyoun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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