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한국산업은행이 부산 이전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금융산업의 지옥문이 열린 것”이라며 “산업은행 다음은 기업은행, 한국은행, 시중은행까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정의연대는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일방적 산업은행 이전기관 지정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형선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서울에 있었던 이유는 국제 금융도시로 서울을 육성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이전공공기관에서 제외된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지옥문이 열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 내려가 산업은행을 필두로 많은 대형 금융기관들의 본점을 부산에 두겠다고 발언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하면 기업은행, 한국은행, 관치금융을 동원해 팔이 꺾이고 있는 시중은행까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사태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희준 한국은행 노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우리의 집적 금융시장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는 금융산업을 더 극대화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런던이나 월스트리트처럼 금융자본과 인적자본 등 인프라가 한 군데 집중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필요성에 윤 대통령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산업은행, 그리고 더 나아가 국책금융기관들을 지방으로 마구잡이로 이전한다면 그것은 지역 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가적 관점에서는 회복 불가능한 뼈아픈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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