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부실채권 잔액이 2조 474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평균 잔액이 7042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약 3배 이상 높다. 특히 기업 부문 부실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시중은행 대비 최대 4배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건전성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상황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기업은행 지난해말 부실채권비율 ‘0.85%’…시중은행권 ‘0.22% 수준’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비율은 시중은행 평균에 비해 약 4배 가까이 높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며 금융기관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판단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말 부실채권비율은 0.8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 0.26%, 신한은행 0.25%, 하나은행 0.21%, KB국민은행 0.2%, 우리은행 0.19% 수준이다.
특히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중 기업 부신채권이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0.18%,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0.14%, 우리은행 0.13%로 기업은행의 기업 부실채권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문제는 기업은행의 기업 대출 비중에서 부실율이 높은 편인 제조업 대출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업종별 기업대출금을 보면 총 약 228조 2567억원의 기업대출금 중 제조업 대출금이 약 119조 5562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은행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과 관련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따라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 여신이 많고 고정이하여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등급의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높아 고정이하여신 신규 발생액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이를 처분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 중 상각·매각으로 처분이 어려운 구조조정 여신(워크아웃·기업회생) 또한 시중은행 대비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년말보다 더 높아졌다. 연체율 역시 전년말 0.37%에서 올 1분기 0.45%로 확대됐다.
“꾸준히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여전히 낮은 수준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경기 악화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시중은행 대비 현저히 낮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대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해 쌓아두는 금액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 1조 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경기악화에 대비해 취약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8.46%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NH농협은행 271.74%, 우리은행 263.43%, KB국민은행 259.37%, 하나은행 227.32%, 신한은행 202.45%로 기업은행은 평균 244.86%보다 낮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했고 기존 충당금에 맞춰 더 적립하는 부분이라 노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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