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국제여객선 선원과 공모해 선식업체 차량을 이용, 30억원대의 외화를 중국으로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다.

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단 및 국정원 인천지부는 8일 ‘인천-중국 대련’ 항을 운항하는 국제여객선 선식업체 차량을 이용해 거액의 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시켜온 일당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거당시에도 미화 55만달러와 엔화 4100만엔(한화 8억2700만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하기 위해 부식차량으로 운반하던 중이었다.

이번에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로 검거된 일당 중 국제여객선 선원 성씨(50세, 조리장, 부산 진구 당감동 거주)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외화운반책 주씨(49세, 인천 중구 항동 거주)와 문씨(38세, 인천 중구 항동 거주)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성씨등 3명은 지난 달 23일부터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역과 인근 도로상을 번갈아 가며 성명불상인들로부터 음료수상자에 든 외화를 건네받아 운반비 명목으로 1만 달러 당 1만원씩 받고 국제여객선에 부식을 공급하는 운반차량을 이용해 그동안 7차례에 걸쳐 31억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해 왔다.

이들은 인천항을 출입하는 국제여객선의 부식 운반차량에 대한 검문이 소홀한 허점을 노려 그동안 제1국제여객선 부두를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단 한차례도 검문도 당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해경은 위와 같은 수법으로 외화를 밀반출하는 사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유관기관과 공조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치는 한편 국내에서 외국으로 밀반출된 거액의 외화가 밀수 또는 마약 등의 불법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중국 공안부와 공조수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