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의윤 기자 = 최근 부동산 불황으로 전국에 미분양 공포가 확산된 가운데 대량으로 분양 물량이 추가로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관련 학계와 협회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경기 침체와 부동산PF, 건설자재 등 막대한 금융 비용 지출로 인해 분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주택통계발표’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438가구로 이는 전월(7만5359가구) 대비 0.1%(79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2257가구로 전월 대비 10.7% 증가했고 지방은 6만3102가구로 전월 대비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한주택건설협회(이하 협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중견주택업체, 2023년 4월 주택분양계획’ 자료에서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4월 주택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11개사가 11개 사업장에서 총 4885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4436가구) 대비 449가구 증가했을 뿐 아니라 전년동월(3252가구) 대비 1633가구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달 28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4월 전국 3.7만 가구 분양, ‘큰 장’ 선다’는 자료에 따르면 4월에는 전국 42개 단지, 총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만256가구, 1706가구 늘어난 수치다.
이미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으로 어려운 가운데 추가 공급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학계 및 협회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협회 관계자는 “미분양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며 “경기가 워낙 다운된 상황에 금융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나가기 때문에 그냥 놔둘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안좋은데도 어쩔 수 없이 분양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심이 엄청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건설사들은 건자재, 인건비 급등 등으로 현재 들어가는 금융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자금확보를 위해 분양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어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미분양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청약수요가 저조한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4월 예정물량이기 때문에 실제로 분양 실적을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분위기 상 감소하는 추세에 들어갔지만 예정물량에서 실제로 나오는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정의윤 기자(jeyoun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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