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지난주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 이후 국제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틀간의 FOMC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은 이후 국제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귀금속과 에너지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금 가격은 19일 이후 사흘 동안 5.2% 하락하며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유와 휘발유 선물가격도 각각 4.8%와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산물과 금속은 양적완화 축소 시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옥수수와 대두는 같은 기간 중 각각 1.7%와 1.2% 하락하는데 그쳤으며 소맥은 1.5% 상승했고 구리, 알루미늄, 니켈은 각각 2.7%, 2.6%, 0.5%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가 자산 재분배와 재고 수요, 달러 강세, 공급 확대, 경제 성장 등의 경로를 통해 원자재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 불안감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에 따라 다시 하락압력이 강화될 가능성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돌발변수만 없다면 원자재 가격은 박스권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된다 해도 경기회복세를 훼손할 정도로 급격히 시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전세계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누그러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지난주의 하락은 다소 과도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다른 불확실성, 즉 중국의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아베노믹스 실패 등과 결부될 경우 하락압력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불거지지 않는다면 국제원자재 가격은 수급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여건 등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 가격은 양적완화 축소 시사의 파장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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