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관계기관의 노력부족인가. 국민의 관심부족인가.

국가보훈처가 현충시설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전국 16개 국가수호기념관의 방문객 수가 지난해 대비 20만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위원장(새누리당, 부산남구 갑)이 국가보훈처에 요청해 제출받은 ‘국가수호기념관 운영 실태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519만8945명에서 2012년 499만9375명으로 19만957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가장 방문객수가 많은 국가수호기념관은 전쟁기념관으로 178만6481명이 방문했고 가장 방문객수가 적은 국가수호기념관은 학도병기념관으로 3400명이 방문했다.

국가보훈처는 2011년 대비 2012년 국가수호기념관 방문자수 감소의 사유로 2011년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방문자수의 일시적 감소를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 국가보훈처의 답변처럼 2011년 거가대교 개통이후 방문자수는 124만2825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67만8429명으로 56만4396명(-45.41%)이나 급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국가보훈처의 답변에는 모순이 있다며 그 증거로 2010년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방문자수는 총 76만6916명으로 이는 2012년 67만8429명 보다 8만8487명이나 방문객수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즉 거가대교가 개설된 2011년을 제외하고도 2012년 방문객수가 2010년보다 작다는 것.

김 위원장은 국가수호기념관의 방문객수 감소 사유에 대해 국가수호기념관의 본질적인 문제인 관리인력 및 예산부족 등에 따른 기념관별 노력 부족과 국가보훈처 등 관리주체의 관심 부족 등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쟁기념관 등 일부 대형 국가수호기념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수호기념관이 건립 된지 오래돼 노후화됐고 전시물과 전시기법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관람객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재방문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기념관과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큰 규모의 기념관은 인력과 예산지원이 양호하나, 작은 규모의 기념관과 접근성이 뒤떨어지는 기념관은 인력이나 예산지원이 충분치 못해 관리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수호기념관 관리인력이 5명 이하인 기념관만 해도 총10곳에 달하고 있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국가수호기념관들이 새로운 신규사업 등 방문객을 유도할 수 있을만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실에서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수호기념관에 지원된 국가보훈처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16개 기념관 중 지난 5년 동안 단 한차례(2010년)만 국가보훈처에 지원사업을 신청해 지원을 받은 기념관(강재구기념관)도 있었으며, 지난 5년 동안 동일한 지원사업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기념관도 총 6곳에 달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수호기념관의 노후 되고 시대변화에 맞지 않는 전시물 등을 개선하여 국민들에게 올바르고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나라사랑 정신 함양의 구심점으로 육성하기 위해‘기념관 전시물 개선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보훈처의 대책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대한민국 발전사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전시 내용 및 전시물을 보완방안을 마련하고, 수요자 눈높이 및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전시 공간 연출 및 영상기법 도입, 체험 공간 확보 등으로 즐기면서 역사를 배우는 장소를 조성하기 위해서 전시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체적‘기념관 전시물 개선 계획’을 제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국가수호기념관 연중 2회 이상 방문객 현황 조사 후, 다음년도 ‘현충시설활성화지원사업’ 신청 시 이에 맞는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장렬히 전사한 호국영령들을 제대로 기리고 우리 후세들에게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와 지자체의 노력을 당부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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