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소식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13일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 SVB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 대형은행인 SVB는 최근 유동성 및 수익성 악화에 지난 8일 대처해 증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량 예금인출(뱅크런)이 발생하고 증자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미 금융당국은 SVB의 영업을 중지시키고 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보호 절차에 돌입했다.
SVB의 주된 거래처인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인출을 늘리는 가운데 SVB가 이에 대등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채권매각손실(18억달러)이 발생한 것.
이로 인해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고 미 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이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온 점, 미 재무부·연준·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점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 뱅크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 미 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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