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투자를 전개해 온 SK네트웍스가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글로벌 투자 현황과 향후 방향성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투자사업 설명회 ‘Global Annual General Meeting’을 개최했다.

21일 열린 이번 투자사업 설명회는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사업 내역과 성과를 소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의 환영사가 끝나고 영상을 통해 실리콘밸리 유수의 유니콘을 배출한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 대표 게리 탄,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앱토스(APT)’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모하마드 샤이크의 축사가 소개됐다.

게리 탄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공동 설립한 샘 알트만에 이어 Y 콤비네이터 수장에 오른 인물로, 이날 현장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무대에 선 정한종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향한 SK네트웍스의 여정과 글로벌 투자 현황, 향후 방향성을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초기단계(Early Stage: 창업 후 초기 투자가 필요한 상태) 기업 투자를 시작했다.

이듬해 최성환 사장이 합류해 투자 역량 확보 및 실행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사업형 투자회사’란 회사의 진화 방향성을 잡았다.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은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필요 시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편입하는 등 ‘투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회사’를 의미한다.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SK네트웍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혁신의 심장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SK네트웍스는 ‘초기기업 투자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 자체적인 네트워크 형성에 나섰다.

한 명 한 명씩과의 만남으로 시작된 네트워크는 점점 확대돼 창업자, 투자자,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등 220여명으로 구성된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이 구축됐다.

이 과정에서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은 SK 재임 시절 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과 전략적 인사이트, 해외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이코시스템 구축 및 SK네트웍스의 내부 역량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형성 이후 SK네트웍스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현재 집행 중인 투자 내역을 종합하면 펀드투자 및 직접투자를 합쳐 20여건 2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정한종 본부장은 “미국 투자 초기에는 딜 소싱과 투자 검증 채널 활용을 위해 글로벌 Top-tier 펀드에 대한 투자를 주로 했고, 이를 직접 투자로 연결시키기도 했다”며 “현재는 투자 관리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직접 투자를 늘려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직접 투자는 기술 진화에 맞춰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웹3(Web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AI 기반의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사인 ‘스탠더드 코그니션’과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기준 SK네트웍스의 초기기업 투자 내부수익률(IRR)은 일반적인 글로벌 펀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창출은 SK네트웍스 내부의 심층적인 3단계 투자 심의 프로세스와 사후 관리를 통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지속적으로 투자 관리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내재화된 역량을 활용해 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미국 시장을 소개하는 역할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투자 네트워크와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글로벌 혁신 가속화에 기여하고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며 “하이코캐피탈이 미국 초기기업 투자에 관심 있는 이들과 미래 비전 및 투자 성과를 나누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투자 공동체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투자한 기업 중 세 곳의 대표가 이날 행사 무대에 섰다. 마이코웍스, 사반토, 마이뮤직테이스트의 대표는 단상에 올라 각 회사의 비전과 현황, 계획을 소개하고 현장 참석자들과 질의 시간을 가졌다.

또 ‘거시경제와 기업 활동의 변화’를 주제로 한 패널 토크도 진행됐다. 이준표 대표는 “경기 침체와 유동성 위기 속에서 AI와 리셀 영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기술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퀄리티를 높이는 기업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준 대표는 “블록체인과 크립토는 자본 시장의 미래를 담는 그릇”이라며 “계정 추상화 기술처럼 생활 곳곳에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더 과감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의 마지막 순서는 이호정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이 맡았다.

이호정 총괄사장은 회사의 경영 전략 가운데 투자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 강화하는 것은 물론, 투자를 기반으로 보유 사업의 혁신과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호정 총괄사장은 “투자는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기능으로,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사업은 보유 사업과 미래 사업을 연결시키고, 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네트웍스, 하이코캐피탈이 투자하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는 성장 스토리에 많은 관심으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행사가 진행된 곳은 워커힐 지하에 위치한 예술 전시공간 ‘빛의 시어터’로, 총면적 3400㎡, 최대 높이 21m의 메인 전시장 공간에 SK네트웍스 투자 사례, 성과 등을 종합한 파사드 영상이 구현돼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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