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임은희 기자 = 최근 대한민국은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육사 생도 성폭행, 대구 여대생 살인 등 성(性)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쯤 되면 여성의 인권향상과 관련 정책을 다루는 여성가족부가 사건들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재 여가부는 공식의견이나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명 윤창중 사태를 시작으로 여성단체나 여성의원들은 이미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전국 여성연대와 통합진보당 등 여성 1000여명이 윤창중 전 대변인을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반면 여가부는 윤창중 사태에 대해 ‘청와대와 같은 입장’, ‘성희롱 예방교육을 펼칠 것’이라는 소극적 자세만 견지할 뿐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추가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 같은 여가부의 대응은 여성인권에 힘써야 할 여성가족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 예로 여가부에서 일련의 사건들에 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행사의 일환으로 청소년체라는 폰트를 개발해 무료 배포한데 대해 누리꾼들은 ‘할 말은 하지 않고...’라며 비난을 하기도 했다.

조윤선 장관은 성폭력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며 올해를 ‘성폭력 예방교육의 원년’으로 정했다.

그만큼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성범죄로 인해 여성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목소리를 내야할 때 침묵하고 있어 앞으로 여가부의 업무에 국민들의 신뢰가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윤선 장관은 여가부의 위신을 찾고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뚜렷한 입장 표명 하나 없이 어떻게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여성 관련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단 말인가.

임은희 NSP통신 기자, vividlim@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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