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메가스터디교육이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단계별 정시 지원전략 수립 요령을 정리했다.
수능 성적 분석
계열별 유·불리에 따라 영역별 강약점 파악
문·이과 통합 수능 실시로 계열별 유·불리가 발생하게 되는 상황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과 비교하여 본인이 어떤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연계는 최상위 구간인 백분위 96~100점에 해당하는 수험생이 미적분/기하 선택자가 유리했던 지난해보다 약 3500여 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수학영역에서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더 유리할 것이다. 단, 인원이 증가한 만큼 수학 1등급을 받았더라도 지난해보다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은 다소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자연계 수험생 중에는 인문계 수험생보다 수학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차 지원 사례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문계는 상위권의 수학영역 성적이 하락했지만, 사탐은 상위권 분포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실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영역별 점수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활용 점수 및 영역별 가중치에 따른 유·불리 점검
대학마다 수능 성적 활용 점수가 다른데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 중위권 대학은 백분위를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수, 가중치에 따른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여부 등 수능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 본인이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경쟁자들에 비해 지원 대학의 환산 총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중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나 탐구 반영 과목 수가 적은 대학 등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다수의 수험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은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많은 수험생에게 불리해 보이는 대학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대학별 모집요강 꼼꼼히 분석
선발 인원 변화 확인
올해 전체 대학의 수능 전형 선발 인원은 줄지만 상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의 인원 변화, 군 변화 등의 상황을 상위 대학, 경쟁 대학의 상황과 비교하여 좀 더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어느 군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 경쟁률은 어디가 더 낮을지 추가 합격은 어디서 많이 나올지 등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탐구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 확인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주요 상위권 대학은 탐구영역의 성적을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만점이 달라져 유·불리가 발생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는 매년 큰 차이가 없이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변환표준점수 기준으로, 사회탐구 백분위 90~100점 구간에서 대학별로 1점당 0.2~0.4점 내외의 차이가 발생하여 백분위 1~2점 차이로는 변환표준점수에 큰 차이가 없어 영향력이 다소 낮아진다. 과학탐구는 사회탐구보다는 점수 차이가 큰 편이다. 특히, 백분위 98~100점 구간에서의 점수 차이가 1점당 1~2점 내외로 발생하는 대학들이 있다. 따라서 과학탐구 응시자의 경우 2과목 평균 백분위가 동일하더라도 2과목 중 1과목이라도 98~100점을 받은 과목이 있는 수험생이 실제 점수에서는 좀 더 유리하다. 반면, 가천대, 단국대 등 중위권 대학에서는 전 영역에서 백분위를 주로 활용한다. 원점수가 50점 만점인 탐구영역에서 백분위는 100점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원점수 1점 차이도 백분위 점수로는 매우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올해 탐구영역 일부 과목의 경우 원점수 1점이 백분위로는 최대 6점 차이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백분위 점수는 수험생들이 많이 몰려 있는 중위권 구간에서 더욱 큰 차이가 발생하므로,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원점수 1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지원 동향 및 입시 변수 고려
경쟁률, 추가 합격 가능성 체크
대부분의 대학은 1개 모집 군이 아니라 2개 이상의 모집 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어떤 모집 군에 지원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 정시 지원 배치 참고표를 보면서 선택 기준을 마련해볼 수 있다. 가령, 백분위 270~274점 사이에 있는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확률과통계 응시 수험생의 경우 가군에서는 경희대, 한국외대 정도가 있지만, 나군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가군보다 모집 인원이 더 많다. 이처럼 비슷한 성적대에 선발 인원이 많다면, 지원이 분산되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 반면, 가군처럼 비슷한 성적대에 모집 인원이 적다면 지원할 곳이 많지 않으므로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외에 또 고려할 것은 충원율이다. 충원율은 합격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난해 나군 한양대에 지원한 수험생들 중 다수가 가군에는 고려대와 연세대를 지원, 합격하면서 한양대 나군의 미래자동차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부 등에서 추가 합격이 많이 발생하며 합격선이 크게 떨어졌다. 이렇게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에는 대학별 정보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대학이 어느 군에 위치하여 어떤 흐름을 만들지 입시 업체의 배치 참고표를 통해 큰 크림을 그려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차 지원의 흐름 확인
올해도 통합 수능으로 인해 자연계 수험생(미적분/기하 응시자)의 성적이 인문계 수험생(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성적보다 상위에 분포하여 자연계 수험생이 대학 수준을 높여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상위권 인문계 모집단위 중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상경계열 모집단위에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교차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수험생은 자신이 확실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경쟁 수험생들의 교차 지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모의지원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은 대학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면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탐구 반영 비율이 낮은 나군의 서강대, 이화여대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이 가군에는 고려대, 연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 특히, 탐구 반영 비율이 낮은 연세대 인문계 모집단위에 좀 더 많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 중 자연계 수험생이 선호할만한 모집단위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인문계 모집단위이지만 자연계 수험생 지원이 집중될 경우 영역별 점수, 충원율 등 입시 결과를 예측해 자신의 유·불리를 분석한다면 정시 지원 모집단위의 선택폭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이한 전형 방법으로 변화한 대학, 가산점 변화된 대학 주목
일반적으로 수능 반영 영역 수가 적거나 유리한 영역 순으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반영 영역 수가 많은 경우보다 합격선과 경쟁률이 상승할 수 있다. 올해 가천대는 최상위 영역 45%, 차상위 영역 40%, 차차상위 영역 15%를 반영하는 ‘일반전형Ⅱ’를 폐지하여 전체적인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서울여대는 2022학년도에는 4개 영역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3개 영역 반영으로 변경했고, 삼육대는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영역을 선택(4개 영역 점수가 높은 순으로 40%, 30%, 20%, 10% 반영)할 수 있어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선발 방법이 달라진 대학 및 학과에 지원하는 경우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성적 변동 및 경쟁률을 감안하여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산점에 변화가 있는 대학 또한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인하대(자연 일부)와 한양대(에리카-자연 일부)와 같이 올해 새롭게 수학(미적분/기하)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 및 모집단위가 있다면, 지난해보다 가산점을 부여하는 영역의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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