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금융 학계에서 IT기술로 금융서비스의 효율성이 증가했지만 이와 동시에 AI(인공지능) 관련 윤리 가이드라인 강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 문제 해결 등 다양한 과제들과 마주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금융결제원은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2022 페이먼트 인사이트(payment insight)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금융결제시장은 산업간, 국경간 장벽이 사라지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 또한 소비자보호, 리스크 관리, 업권간 불균형 등 여러가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혁선 카이스트(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AI(인공지능) 기술혁신과 금융시장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금융과 IT는 오래전부터 서로 공생하는 관계”라며 “기존의 IT와 금융의 결합은 경영 효율화와 같은 내부로부터 혁신이었지만 최근의 핀테크는 외부로부터의 혁신이 강요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은 업무자동화, 신용평가, 이상거래 탐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er), 예측, 뉴스분류, 감성분석, 리포트 등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권이 AI 활용과 관련해 당면한 과제에 대해 류 교수는 “기술적으로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AI는 블랙박스적 성격이 강하다”며 “금융산업에서도 AI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정밀도뿐 아니라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낮은 신용점수를 받아 대출신청이 거절된 금융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판단 근거 등에 대해 AI가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김진한 BNK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 도입과 금융서비스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경남은행의 경우 2019년부터 현재까지 114개의 업무를 자동화했고 연간 5만 시간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RPA에 대한 담론은 결국 ‘얼마나 감축할 수 있나’로 결말이 나기 때문에 기존 은행 직원들은 일자리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금융권 취업준비생인 경우 은행원이 되려 하기 보다 ‘금융’에서 어떠한 기능적인 요소에 대한 ‘전문가’가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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