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서울R&D 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를 갖고 4기 주요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 및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사무공간 제공, 국내외 IT전시회 참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측은 “2018년 당시 C랩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통해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해보겠다고 발표했는데 현재까지 총 506개(외부 304개, 사내 202개)를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더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뿐만 아니라 C랩의 스케일업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6개의 스타트업 ▲뉴빌리티 ▲렛서 ▲알고케어 ▲에버엑스 ▲포티파이 ▲코딧이 소개됐다.
우선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지난 2017년 만 19세의 나이로 대학(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설립했다.
게임용 햅틱 글러브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5번의 큰 피보팅(Pivoting) 끝에 2019년 말 현재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컨셉을 고안해냈다.
뉴빌리티는 RaaS(Robot as a Service) API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뢰도와 확장성 높은 서비스 연동 환경을 구현하고,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복잡한 도심에서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이 가능하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통해 재무 컨설팅과 사업 협력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해 골프장, 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B2B 사업 모델의 시장성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빌리티는 현재까지 2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편의점, 치킨배달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렛서는 소규모 기업을 위한 데이터 클리닝 기반의 AI 개발 및 운영 플랫폼를 개발하고 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작은 기업도 인공지능(AI)을 쉽게 개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렛서는 불완전한 데이터를 검출하고 정제하는 데이터 클리닝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의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렛서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월 15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3일 안에 높은 수준의 AI를 개발할 수 있다.
심규현 대표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C랩 공간에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공대 출신 창업자로만 이루어진 렛서는 C랩 아웃사이드 담당 파트너의 1:1 컨설팅을 통해 채용과 조직 관리, 투자 유치와 IR 등 다방면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렛서는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초기 5명에서 15명으로 조직 규모를 확대했다. 또 맞춤형 재무 컨설팅을 통해 5개년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안정적인 회사 운영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전문가용 AI 개발 제품을 출시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알고케어는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 정지원 대표는 로펌 김앤장 변호사로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던 중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전문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구상했다.
알고케어의 솔루션은 AI 앱과 뉴트리션 엔진(디바이스)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 정보, 투약 이력, 복용 중인 영양성분, 질환, 생활습관, 증상, 실시간 몸 상태 등 142가지 건강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만큼의 영양제를 배합하고, 디바이스에 최상 상태로 보관, 관리된 영양제를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으로 우수한 인재 확보하고 다양한 성과를 냈다”며 “특히 C랩 아웃사이드에 함께 입주한 8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PoC(개념증명, Proof of Concept)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실제 서비스와 기술 개발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 대표는 “실제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는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버엑스는 비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윤찬 대표(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서울대 의대)는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시절부터 운동치료 영역에 주목해 2019년 8월 에버엑스를 창업했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운동치료를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 MORA(Mobile Orthopedic Rehabilitation Assistant)를 개발했다. MORA는 의료진용 웹과 환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의료진은 에버엑스의 전문의 그룹이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구축한 운동치료 동작 3000여 개와 추천 치료 커리큘럼 150여 개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치료 프로그램 처방할 수 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에서 연구개발, 홍보, HR 등 폭넓은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해 준 덕분에 디지털 치료기기 MORA의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C랩 동료 스타트업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에게 적합한 투자사와 협력사를 연결해 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에버엑스는 C랩 입과 기간 동안 특허 1건, 상표권 4건을 등록했고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MORA의 시범 공급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7월 설립된 포티파이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 멘탈케어 프로그램 ‘마인들링’을 개발했다.
마인들링은 누구나 쉽게 앱이나 웹으로 멘탈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 전문가들이 개발한 심리검사를 통해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시험결과 95%의 이용자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고 3개월 이용시 우울감 개선효과도 항우울제와 비슷한 30% 후반대를 나타냈다.
포티파이는 C랩 아웃사이드 입과 중 월 매출이 5배 성장하는 등 B2C 사업 모델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라이프코칭센터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 임직원 멘탈케어 서비스를 공급하며 B2B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서 팀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사업 성장에 있어서도 다양한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만큼 사회에 좋은 영향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딧은 기업에게 필요한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5000만건 이상의 국회와 정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회의원, 정부 부처 관계자, 학계, 업계 담당자, 협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정보와 발언을 한 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 자체 AI 번역 알고리즘을 통해 영문 서비스도 제공된다.
코딧은 설립 2년 만에 약 1000개 이상의 국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부처가 사용하는 국내 1위 B2B 법규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됐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기업들의 수요가 많으며 미국에 이어 일본, 프랑스, 싱가폴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C랩에서 사용자 데이터 분석, 디지털 마케팅, 광고 운영, 매출 프로젝션 등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맞춤형 컨설팅을 받았고, 인사, 조직 운영, 영업, PR 등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늘(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들의 발표와 전시, 졸업 기념패 증정, C랩 자문위원단과의 질의응답 및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AI, 메타버스, 웰니스, 친환경 등 미래 유망 20개 스타트업을 비롯해 국민의힘 엄태영 국회의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 C랩 자문위원, C랩 관계자 및 삼성전자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와 사업협력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어나가 삼성전자 파트너사로서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 20개를 새로 선발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육성과 지원을 받게 된다.
3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0개의 스타트업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고품질 3D 모델을 생성해주는 리빌더에이아이 ▲이종 블록체인간 연결을 지원하는 멀티체인 솔루션 기업 턴파이크 ▲수면 습관과 수면 환경을 개선해주는 에이슬립 ▲크리에이터를 위한 SNS 분석 및 광고주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등이다.
특히 ESG 강화 차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지 않는 생분해성 친환경 흡수체를 개발하는 이너시아 ▲굴 껍데기를 이용한 친환경 수질 정화제 개발 블루랩스 등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도 다수 발굴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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