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식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문성근. (민주당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탈당의사를 밝힌 민주당 문성근 상임고문이 7일 오전 부산시당에 탈당신고서와 탈당사유서를 제출했다.

7일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는 문 상임고문의 탈당계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이 밝힌 탈당사유서에서 문 상임고문은 지난 4일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꾼 것을 지적하며 ‘통합’ 두 글자가 빠진 것에는 많은 함의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방식을 ‘대의원 50%+권리당원 30%+국민여론조사 20%’로 정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민참여’를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탈당 후에도 북강서을에서 지역활동을 계속하며 ‘재편’을 노린다고 끝맺어 당 재편과 정국의 추이를 지켜본 후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문성근 상임고문이 민주당 부산시당에 제출한 탈당 사유서 전문]

부산 북강서을 지역분들께 드리는 글

저 문성근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민주통합당을 떠납니다.

지난 5월 4일 민주통합당은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민주통합당’에서 ‘민주당’으로 바꿨습니다. ‘통합’ 두 글자를 빼는 것이 단순해 보일수도 있지만, 많은 함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선 실패 이후 당은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방식을 ‘대의원 50%+권리당원 30%+국민여론조사 20%’로 정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민참여’를 배제했습니다. 이는 합당정신을 부정하고 문재인후보의 대선공약을 파기하는 일입니다.

‘혁신과 통합’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고 ‘당 혁신’만 요구했고, 민주당이 이를 흔쾌히 수용하여 ‘국민참여를 확대하여 온오프결합 네트워크 정당을 건설 한다’며 통합했고, 문후보는 이를 의원총회의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당론화한 다음 대선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대선평가서’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문후보가 48%를 받았으면 모자란 2%를 채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당내에서 손가락질을 선택함으로써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겼습니다.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삭제하는 것은 이런 일련의 흐름을 확정짓는 마침표입니다.

“통합을 이뤄 ‘전국정당’이 됐으니 이제는 부울경에서 10석을 얻어야 우리가 다수당이 될수 있다”는 생각에 부산 북.강서(을)을 선택한 저로서는 난감한 일입니다.

민주통합당 구성원들이 다수결로 선택했지만 저는 이 길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했고, 이를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는 한편, 앞으로 이루어질 민주진영의 정당 재편을 앞당기기 위해서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했습니다.

북.강서(을) 주민께 드린 약속대로 지역 활동을 지속하면서 ‘재편’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강고한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보자’ 서로 격려해온 북.강서(을) 당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큰 흐름 속에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합니다.

2013. 5. 6.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문성근 드림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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