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LG CNS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이하 신수도청)과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수도청은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행정수도인 누산타라(Nusantara)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다. LG CNS는 지난달 국내 기업 최초로 신수도청과 서면 교환을 통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글로벌 재계 협의체 ‘B20 서밋(Summit)’ 기간동안 협약식을 갖고 협력관계를 공식화했다. B20 서밋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에 열리는 비즈니스 미팅이다.
LG CNS는 이번 협약을 통해 누산타라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에 참여한다. 신수도청은 누산타라의 토지이용계획, 교통신호체계, 주택건설 등 기본 설계를 담당한다. LG CNS는 신수도청의 기본 설계를 기반으로 AI·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DX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서비스를 구상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의 도시, 모빌리티 특화 도시와 같이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은 LG CNS의 스마트서비스 콘셉트 설계를 거친 후 △설계·조달·시공(EPC, Engineering· Procurement·Construction) △운영 및 유지관리(O&M, Operation and Maintenance) 등 총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LG그룹 차원의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공동 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LG CNS는 △가전, 전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LG전자 △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 △최첨단 5G 인프라 기술력을 보유한 LG유플러스 등 LG그룹의 역량을 모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협약에 연이어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투자공사인 PT.PP(PT. Pembangunan Perumahan), 인도네시아 공항공사의 자회사인 PT.HIN(PT. Hotel Indonesia Natour)과도 MOU를 체결한다. 3개사는 발리 사누르(Sanur) 지역 스마트시티 시범 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12월부터 신수도 사업 참여를 준비해왔다. LG CNS는 기획재정부에서 진행하는 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EIPP)의 일환으로 누산타라의 지능형 교통체계 및 전기차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EIPP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 등 참여기회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추진중인 정부 간(G2G) 중장기 정책 자문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지난 2006년부터 경찰청 국가범죄정보시스템,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국세행정시스템 구축 등 대형 국가 사업을 수행하며 인도네시아의 전자정부화를 주도해왔다.
LG CNS가 신수도청의 파트너로 선택된 배경에는 세종 스마트시티가 있다. 스마트시티는 디지털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에 도시 전체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DX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 사업에 세종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종, 부산 등 국내 스마트시티 대표 사업자인 LG CNS의 DX역량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국내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 CNS는 약 3조 2천억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과 부산 국가시범도시는 각각 약 83만평, 약 84만평 규모의 백지상태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5년, 2027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LG CNS는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큰 축인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그리스 아테네, 콜롬비아 보고타 등에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수출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LG CNS의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 참여가 서울 면적 4배 넓이의 초대형 스마트시티 해외 수출 물꼬를 트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향후 추진될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사업을 위해 스마트시티 핵심 영역인 금융·건설·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통신 등의 대·중·소 기업과 상생연합 구성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청을 통해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정글 한가운데에 약 350억 달러(약 50조원)을 투입해 서울 면적 4배 넓이(2,560㎢)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LG CNS 대표이사 김영섭 사장은 “LG CNS의 DX 기술력과 스마트시티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초대형 스마트시티 사업모델의 해외 수출 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스마트시티 선도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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