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인도 델리에서 개최된 ‘제16차 아센+3(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공동의장국 : 중국 및 브루나이)’에 참석해 최근의 세계 및 아시아 역내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센+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 협정문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또한, 역내 거시경제 감시기구인 AMRO(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를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위한 협정문안도 합의했다.
아센+3 재무장관및 중앙은행총재들은 아시아 역내 경제가 세계경제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내수와 견실한 금융 중개기능과 적절한 거시경제정책 등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13년중에도 성장동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증가는 신용팽창과 자산버블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아센+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역내경제에 미칠 부작용과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심리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번에 승인된 CMIM 개정 협정문에는 2012년 5월 제15차 아센+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필리핀 마닐라)에서 기합의된 CMIM의 기능강화 방안과 그간 재무장관만으로 구성돼 있었던 CMIM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 중앙은행총재를 포함하는 내용 등이 반영됐다.
CMIM의 기능강화 방안에 따라 재원규모는 1200억달러에서 2400억달러로 확대했다. 사후 위기해결 수단 위주로 설계돼 있는 CMIM에 IMF의 예방적 유동적 지원라인과 같은 위기 예방기능을 확충하는 위기 예방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IMF 대출과 연계 없이 지원 가능한 CMIM의 자금인출 비율(IMF de-linked portion)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2014년에는 제반여건이 충족시 40%로 확대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G20, FSB 등 글로벌 회의체뿐만 아니라 아센+3 등 역내 금융협력기구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제도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정식 참여하게 됐다.
회의에서는 현재 싱가로프 법상의 유한책임법인인 AMRO를 국제기구로 전환하기 위한 AMRO 협정문안에도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아센+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은 역내 금융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며 향후 AMRO가 신뢰성을 갖춘 독립적, 객관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각국은 자국법에 따라 협정문의 승인, 비준 등 가입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역내 금융협력 강화방안의 일환인 아시아 채권시장 육성방안(Asian Bond Market Initiative : ABMI), 연구그룹(RG) 및 미래우선과제(Future Priorities)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2014년 제17차 아센+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Astana, Kazakhstan)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강은태 NSP통신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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