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밟았다. 이로 인해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가 1%p 벌어지면서 오는 24일 한국은행 또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0.75%p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3.75~4%로 올라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구간으로 깊숙이 진입함에 따라 이제는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최종 금리수준과 지속기간이 중요하다”며 “이전 예상시보다 최종 금리수준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Fed가 제시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또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Fed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오는 24일 한은 역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연 4%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격차가 1%p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양국간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원·달러 환율 상승)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지난달 금통위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3.5% 수준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은 금통위 위원 다수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 FOMC가 오는 12월에도 예정돼 있어 한은은 선제적으로 빅스텝을 밟아 대응할 수 밖에 없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오는 24일 한은이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가 3.5%로 인상되면 이미 상단이 7%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최고금리가 내년에는 9~1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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