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 서버 먹통’이라는 고질병에 저축은행들이 “금융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9일 서버 증설에 나설 것이라 밝혔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특판(수신상품 특별 판매)을 출시할 때마다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문제가 생겨 민원이 급증한다”며 “소비자 불편이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서버 증설에 나설 것”이라며 “다음주까지 서버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저축은행중앙회 서버 먹통 사태의 원인은 약 67개의 저축은행이 하나의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12년 저축은행 전산조작 사건 이후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들에게 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쓰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자체 전산망을 구축한 약 12개의 저축은행을 제외한 67개의 저축은행이 한 곳에 몰린 것이다.

자체 앱을 보유한 것과는 별개로 웰컴, SBI, 애큐온, OSB, 푸른과 KB, 신한 등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자체 전산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OK저축은행, 상상인 등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중앙회 통합전산망을 사용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상상인 등은 자체 앱이 있지만 앱에서 서비스가 구현되도록 하는 서버가 중앙회에 연동돼 중앙회가 다운되면 앱도 다운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렇게 한 서버에 60개가 넘는 저축은행이 몰리다 보니 서버가 자주 다운이 된다는 것.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특판이 나올 때마다 서버가 다운되고 민원이 엄청 들어온다”며 “금융소비자들은 이 문제가 해당 특판을 내놓은 저축은행의 문제인 줄 알고 민원을 넣는데 중앙회 서버의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서버를 확충하겠다고 헀지만 ‘서버확충이 완료되는 시기’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 주중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 했을 뿐이다. 즉 최소한 다음주까진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버 증설을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대비 얼마나 증설될 것인지가 이슈”라며 “예전에도 서버가 다운되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몇 번씩 서버 증설을 하긴 했는데 조금씩 이뤄져서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서버가 얼마나 확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충분한 서버가 확충 되지 않으면 또 다시 서버가 다운돼 고객 불편을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전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른 대기업들의 사례들을 보고 서버를 얼마정도 확충할지 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금융 디지털화에 대응하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한 것 같다”며 “물론 서버 증설이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꾸준히 이 문제에 대해 저축은행 실무자들의 불만이 제기돼왔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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