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다가올 DDR5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행보가 매섭다.

SK하이닉스가 최근 DDR5 6400Mbps(Megabit per sec.) 속도의 32GB(기가바이트) UDIMM, SODIMM을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과 9월에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DDR5 모듈 제품에 대해 고객사 인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다가올 DDR5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DDR5 6400 Mbps 모듈 제품은 현존 최고 속도의 PC/Client용 DDR5 제품이다. 6400 Mbps 이상의 고속 데이터 처리 시 더욱 안정적인 동작을 위해 CKD(Clock Driver)라는 신규 소자가 적용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CKD를 탑재해 해당 샘플을 PC SoC(System on Chip) 업체인 고객사에 가장 먼저 제공, 시스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DDR5 시대 도래에 앞서 가장 빨리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외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이 적용된 서버(Server)용 DDR5 16/32/64GB(기가바이트) 모듈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도 완료했다. 9월에는 PC/Client용 DDR5 8/16/32GB UDIMM 전(全) 제품에 대한 고객 인증도 마쳤다.

DDR5를 지원하는 신규 칩셋 출시가 지연되고 시장 수요가 위축되는 등 업계의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는 발 빠르게 대형 고객 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해 향후 전개될 DDR5 시장을 미리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DR5 제품은 고용량·고성능 스펙을 기반으로 기존 DRAM 제품을 대체하며 조만간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깝게는 신규 CPU 등 칩셋과 호환하며 최신 컴퓨팅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클라우드(Cloud) 데이터센터는 물론 AI, 머신러닝과 같은 빅데이터 처리와 메타버스 구현 등의 용도로 고성능 서버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DDR5가 전체 DRAM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약 20%, 2025년에는 약 40%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DRAM마케팅담당 박명수 부사장은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큰 틀에서는 내년부터 DDR5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전망 관련해 시장 흐름 자체가 AI, 머신러닝 등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고사양, 고용량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내년부터 DDR5의 전환이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사는 1a나노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DDR5 준비 및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중 10나노급 5세대(1b) 미세공정 기반의 다양한 DDR5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정 미세화의 한계로 인한 성능과 양산성 극복을 위해, 1b 기술을 적용한 D램은 EUV 공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EUV 공정을 통해 소비 전력은 낮추고, 반대로 제품의 성능과 생산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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