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도남선 기자 =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의 집단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아베총리 망언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중국 대만 등 관계국 언론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반면 미국은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최대 신문인 동아일보는 24일 사설을 통해 “A급 전범을 합사함으로써 일본이 벌였던 전쟁을 미화하는 곳이자 일본의 어두운 과거사를 상징하는 시설인 야스쿤니 신사를 일본 정부 고위관리나 국회의원이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것은 일본의 과오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더이상 주변국의 인내를 시험하지 말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최대 일간지 중앙일보도 이날 컬럼에서 “퇴행적 역사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란히 1, 2인자로 일본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아시아는 물론이고 일본 자신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만용으로 아베 내각은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주변국인 중국과 대만 언론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북경일보는 이날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무자비하게 저하하는 장애를 만든다”며 “국제사회에서는 일본의 행동을 허용하지 않으며 일본에겐 미래가 전혀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대만 차이나 데일리도 같은날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의 잔학행위는 반박할 수 없는 자료들에 의해서 확실히 밝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2차 세계대전의 당사자인 미국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 관망하는 모양세다.

미국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아침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가 동아시아의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아베의 ‘성급함’에 ‘민족주의’가 계속 나타난다”며 “아베는 일본의 이웃에 의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비난을 자제하고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 중국 대만 등 관계국의 정세를 살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편 23일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이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한데 이어 아베신조 총리가 사실상 집단 참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난데없이 “침략에 대한 정의는 확실하지 않다”며 “신사참배는 개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는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주변국과의 마찰이 생기더라도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더욱 비난을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베 총리는 엔화절하 등 아베노믹스로 지지율이 70%가 넘어섰고 최근 헌법개정과 우익성향 교과서 선정 등 우경화 본능을 드러내면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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