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오뚜기가 ‘장애인 인권 보호’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나눔의 철학에서 시작해 꾸준히 이어온 활동이기도 하다.
우선 오뚜기는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컵라면 용기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시각장애인이 컵라면의 물 붓는 선(물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해 3월 설문조사를 토대로 패키지 디자인 샘플을 제작한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협조를 받아 점자 위치와 내용, 가독성 등을 점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명과 물 붓는 선 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한 최종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현재 오뚜기 컵라면 전 제품에 적용 완료하였으며, 향후 오뚜기컵밥, 용기죽 등에도 순차적으로 점자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오뚜기는 14일 개최된 ‘제43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장애인의 ‘일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10년 간 굿윌스토어에 물품 후원 및 선물세트 임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자립을 위해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와 협약을 맺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기업,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오뚜기는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증, 오뚜기 물품나눔 캠페인 후원,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은 소외된 장애인이 스스로 일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등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오뚜기가 굿윌스토어에 위탁한 임가공 선물세트는 총 719만 세트에 달하며, 기증한 물품은 약 34억 원, 20회에 걸쳐 진행한 사내 물품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증한 물품은 19만점 정도다. 굿윌스토어 봉사활동에는 오뚜기 임직원 2200여명이 참여했다.
오뚜기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등 ‘장애인 고용 차별 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장애인 자립 기반 마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은 후 표준사업장 네이밍 공모, 장애인 근로자 채용 및 현장 훈련 등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 20명은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