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의윤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은 콘크리트 시공 중 붕괴사고 방지를 위한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거푸집이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목적하는 형상과 품질을 갖도록 시공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로 거푸집 내부의 콘크리트 강도가 확보되면 해체돼야 한다.
거푸집은 국토교통부 표준시방서(KCS 14 20 12)에 근거해 소정의 존치 기간이 지난 이후 또는 하중재하시험장치로 공시체의 압축강도를 측정했을 때 그 측정값이 기준치를 충족하는 경우에 해체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들이 구조물 본체의 강도 확인이 아닌 간접적인 평가 또는 경험적인 방법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공사 현장 상황에 따라 콘크리트 강도 문제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거푸집 공사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품질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어 콘크리트 강도 확보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공사 현장 상황별로 거푸집 내부에서 양생 중인 콘크리트의 강도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초음파 콘크리트 경화 센싱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된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장 작업자 및 감독자가 실시간으로 양생 중인 콘크리트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에서는 콘크리트 외부 면과 맞닿아 설치된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콘크리트 표면을 타고 흐르는 표면파의 전파속도를 측정한다. 콘크리트의 강도에 따라 초음파의 전파속도가 달라지는데 콘크리트가 굳어짐에 따라 전파속도는 빨라진다. 또 초음파의 전파속도를 통해 콘크리트 강도를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에 현장 감독자는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로 즉시 거푸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수집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공정 및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건설현장의 주요 사고 사례로 꼽히는 거푸집 붕괴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거푸집 조립 및 해체 공정은 건설 노동자의 인력에 의해 이뤄져 이에 따른 안전사고들도 많이 발생했다. 개발된 스마트거푸집에는 전동스핀들(Auto Spindle)이 탑재돼 조립 및 해체 작업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자동화하고 공정의 효율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위험성도 감소시켰다.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은 다양한 실내 실험과 함께 시제품 제작이 완료됐고 민간 기업인 선진알씨에스와 효명이씨에스에 기술이전돼 현장 적용 및 확대 보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개발된 스마트거푸집 시스템은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 문제 해결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정의윤 기자 jeyoun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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