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이마트가 고물가 속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PL(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상품 경쟁력은 키워 고객들이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가기로 했다. 이에 이마트를 대표하는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 또 필수 상품들의 품질은 향상시키는 동시에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가 PL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액 신장률 1.4%의 4.6배에 달한다.

노브랜드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가성비 높은 PL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PL 상품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 혜택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연말까지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것은 이러한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이마트는 매장마다 ‘가격 동결’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포스터, 현수막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노브랜드와 피코크 가격 동결은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모두 적용된다.

이마트의 PL 가격 동결은 이마트가 ‘저렴한 가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PL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가격 동결 조치는 PL 상품 중에 필수 먹거리와 일상용품이 많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이마트가 지난 7월 노브랜드 상품 중 생수 우유 물티슈 등 고객 구매 빈도가 큰 25개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노브랜드 상품이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크 밀키트 중에서 올해 1~8월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부대찌개, 샤브샤브, 밀푀유 나베 등은 비슷한 메뉴 외식 가격의 절반 수준에 즐길 수 있다. 해당 음식을 집에서 해먹는다고 해도 훌쩍 오른 식재료 비용과 손질과 조리에 필요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밀키트 이용이 합리적이다.

가격 관리와 더불어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상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MZ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노브랜드가 올해 출시한 ‘단백질바’는 다른 세대에 비해 건강과 몸매 관리에 많은 정성을 쏟는 MZ세대를 겨냥했다. 1개당 가격이 국산 초코바보다 저렴하다. 역시 상반기에 출시한 ‘캐모마일꿀차’는 젊은층 사이에선 스페인 여행의 필수 기념품으로 여겨지던 상품을 대중화한 것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 담당은 “실속 있게 유행을 챙기려는 MZ세대 욕구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늘려 고객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쟁력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