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동물)영상진단 보조서비스’가 국내 상용화됐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25일 열린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서울시수의사회 주관)에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하고, 서비스에 들어간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으로, 동물병원은 약 4000여개가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동물 영상 진단을 위해 주로 X레이를 이용하는데, 약 2900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SKT는 엑스칼리버 시장 목표에 대해 “향후 동물병원은 5000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올해 100개, 내년에는 전체 20%, 3~4년 후에는 30~40%까지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수의사가 반려견의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AI플랫폼 ‘엑스칼리버 VET AI’에 업로드하면, AI가 반려견의 비정상 여부를 판단해 다시 수의사에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병원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엑스칼리버 유통은 코벳(covet:동물병원 얼라이언스)이라는 MSO기업(병원경영지원회사, 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이 담당한다.
장동일 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2팀장은 “엑스칼리버의 특징은 ▲웹 기반의 편리성과 ▲빠른 판독시간 ▲월 30만원 구독형 서비스의 저렴한 가격이 저렴하다”며 “판독시간 빠르면 15초 정도로 1시간정도면 충분히 영상판독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T 엑스칼리버는 AI의 판독 결과와 국내 대형 동물병원 영상전공 수의사들의 판독 결과를 비교해본 결과, 양측의 의견이 합치하는 비율이 분야별로 84~97%를 기록해 진단 보조 솔루션으로 유효성을 입증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모델 평균 질환탐지율(민감도) 86%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모델 평균 질환탐지률(민감도)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Vertebral Heart Scale) 측정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엑스칼리버는 9월 중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 허가를 획득, 처음으로 ‘AI의 동물 진단 보조시대’를 열게 됐다.
AI플랫폼 엑스칼리버가 우수한 성능을 확보한 것은 자사가 보유한 AI 풀스택(AI Full Stack)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부터 AI모델링·서비스 적용까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하고 기술력을 축적해온 덕분이다.
SKT는 동물 영상진단 AI플랫폼 엑스칼리버에 데이터셋 개발부터 AI 모델 개발, 서비스 적용까지 그동안 쌓은 R&D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특히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와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한 점도 도움이 됐다.
SKT는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지속 높이는 한편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영역도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흉부·심장크기측정 서비스에서 확대해 하반기에는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와 복부도 추가 개발해 내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SKT측은 “국내에는 총 10개의 수의대가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제주대학교 수의대가 엑스칼리버 AI개발에 추가로 참여해 예정이며 내년에는 1~2개의 수의대가 더 참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데이터의 규모와 AI의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4~25일 양일간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의 컨퍼런스인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는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이종민 미래R&D 담당과 장동일 팀장 등이 엑스칼리버에 활용된 SKT의 인공지능 기술 소개와 엑스칼리버 제품군 및 향후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은 “SKT가 가진 AI기술력과 5개 국립 수의대학의 고품질 데이터가 합쳐져 국내 최초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SKT는 성장중인 반려동물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질병의 진단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동물 복지 향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