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반도체 등 수출 증가로 한국의 대(對) 미국·아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021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83억달러(114조 6398억 9000만원)로 전년(759억달러, 98조 5409억 7000만원) 대비 확대됐다.

대미국 경상수지는 흑자규모는 449억 6000만달러(58조 3715억 6800만원)로 전년 328억달러(42조 5842억 4000만원)에서 확대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한은은 “상품수지가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지난해 상품 수출이 전년 대비 26.5% 증가했고 상품 수입이 26.1% 증가했다”며 “상품 수출 증가가 수입보다 높은 상황으로 증가율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규모로 보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020년 792억달러(102조 8412억원)에서 2021년 1020억 5000만달러(132조 5119억 2500만원)로 확대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규모가 확대된 데다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도 각각 운송수지 호조 및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박 팀장은 “동남아의 경우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등 4가지 항목 모두가 동반 개선됐다”며 “이전소득 수지는 개인 등의 이전소득 지급이 줄어 적자폭이 축소된 점이 전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172억 5000만달러(22조 3991억 2500만원)에서 236억 1000만달러(30조 6575억 8500만원)로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화공품 등의 수입 증가로 흑자규모가 소폭 확대에 그쳤으나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는 각각 운송수지 호조 및 배당수입 증가로 개선됐다.

또 지난해 대EU 경상수지는 전년 59억달러(7조 6611억 5000만원) 적자에서 12억 7000만달러(1조 6490억 9500만 원)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가 부진했으나 상품수지가 화공품·선박·승용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은 결과다.

대중남미 경상수지도 2020년 4억 4000만달러(5713억 4000만원) 적자에서 2021년 2억 9000만달러(3765억 65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가 원유·광물 등의 수입 증가로 적자폭이 커졌으나 본원소득수지는 현지법인에서 받은 배당수입이 늘며 흑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대일본 경상수지는 적자 규모가 늘었다. 적자 규모는 2020년 202억 2000만달러(26조 2556억 7000만원)에서 2021년 221억 4000만달러(28조 7443억 6200만원)로 확대됐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의 수입이 늘며 적자폭이 확대되고 본원소득수지는 현지법인에서 외국계투자기업에 지급하는 배당금 증가로 적자폭이 커졌다.

또 대중동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2020년 282억 6000만달러(36조 6899억 5800만원)에서 2021년 480억달러(62조 3184억원)로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해 상품수지의 적자폭이 커진 영향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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