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박철범 나고야 지사장과 이코노미스트 우치다 토시히로가 닛케이 신문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부산=NSP통신] 오혜원 기자 = 전세계에 블록 경제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입국’(貿易立國)이라는 숙명을 지닌 한국과 일본 이 두 이웃 국가의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NSP통신은 최근 일본경제(닛케이)신문이 ‘그 견인차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 제조업의 중심 중부지역에서 미래를 향한 한일 비즈니스 교류 촉진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한 박 지사장과 우치다씨의 대담을 지상 중계한다.

[일본 제조산업의 견인차이자 거점 중부지역… 한국에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일본 중부지역의 잠재력]

박 : 한국에 일본 중부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많은 저조차도 중부지역의 중심인 나고야에 실제로 와 보니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상당히 다르다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중부지역은 일본경제와 산업의 중심지이며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점 들은 한국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지금까지 한국과의 교류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이는 향후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과 산업교류와 기업간 교류에 있어 대단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치다 : 확실히 제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현재 중부지역이 일본의 리더입니다.

일찍이 발전했던 칸사이 지역 전기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반면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역입국’ 한국과 중부지역은 비교적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경쟁 관계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적인 시야로 본다면 신흥국이나 동남 아시아 시장 성장촉진 등에 대해 한일, 혹은 중국에서 공헌 가능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치적인 휘둘림 없이 경제적인 결속력을 민간차원에서 깊이 만들어 견고한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 중부지역과 한국은 이미 일부에서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중부지역 기업들이 제조한 공작기계나 전자부품 등을 한국 제품의 제조공정이나 완성품 조립 체제를 갖추는데 투입되고 있습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이 둘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메리트를 최대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기업활동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국내시장을 중시, 갈라파고스화된 일본기업으로서는 앞으로 일본의 높은 제품기술을 세계에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기업과 제휴를 맺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MICE’ 활용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ICE : Meeting(회의, 연수), Incentive(보수, 장려여행), Convention (국제회의), Exhibition (전시회)의 첫말머리를 딴 비즈니스 이벤트의 총칭]

<1. 인센티브 여행으로 성공기업의 문화와 만나다>

박 : 기업간 연계를 한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진행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은 기업 내에서 상대국의 문화를 공부하거나 서로 교류를 함으로서 서로의 장점을 이해 해 나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기업간의 연계나 경제적인 결합으로 이어져 나가는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업의 인센티브 투어 등을 통한 인적 교류가 바로 첫 스텝입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MICE산업에 대해 국가적 힘을 싣고 있어 지난해 개최된 건수만해도 세계 6위에 다다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20및 국제연합, WTO 등 세계적인 회의를 연이어 성공리에 개최하고 중국의 거대기업 그룹 사원 10000여 명을 인센티브 투어 등으로 유치했습니다.

우치다 : 일본에서도 관광청을 중심으로 MICE 유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미나 아시아, 오세아니아에서 관광객 유치로 인한 내수확대가 첫번째의 목적입니다.

MICE 중 M(회의, 연수)와 I(보수, 장려여행)을 중시해 산업관광 등을 연계로 한 기업관계자들과의 교류 시너지 효과가 대단히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같은 트렌드가 정착되면 단지 관광이나 쇼핑을 위한 여행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 뿐만아니라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이나 새로운 시장개척, 국제표준을 구축하는 등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 : 앞으로 한국에 일본 중부지역의 기업 연수여행이나 인센티브 여행을 주력해서 유치해 나가고 싶습니다.

일본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일본기업 문화 밖에 접하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여행을 통해 성공한 한국 기업의 문화도 경험함으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즐기는 것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자신과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치다 : 단순한 인센티브 투어라면 그 때마다 정치상황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게 돼 리스크가 높아집니다.

기업간 교류를 통해 서로의 부가가치를 높임으로 한층 강화된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정치적인 요인으로 영향을 받게 되는 걱정도 줄어듭니다.

여기에 향후 신흥국 시장 개척 시 업무제휴나 M&A 등을 통한 사업전개도 MICE 활용은 대단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박 : 최근 남미에 EU비가입 국가 12개국이 지역협력회의(RCC)라는 경제연합을 만들었듯이 리먼 쇼크 이후 동맹을 형성함으로써 지역의 경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나라였음에도 경쟁관계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힘을 합쳐 세계에 대항해 나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 첫 발이 바로 인적 교류입니다.

가장 가까운 나라, 한국과 일본 경제의 중심 중부지역이 기업간 교류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저는 이에대한 돌파구로서 인센티브 여행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국가간 연맹(연합) 경제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적으로 국가나 기업들이 FTA 등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본 중부지역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고 동남아시아나 자원국 등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같은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험난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MICE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일관계 개선 : 민간 레벨의 연계, 교류를 강화 >

박 : 한일이 함께 정권이 바뀐 올해 예측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현재 뒤틀린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반드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야 말로 경제적 민간차원에서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고 기업단위의 연계와 교류를 실질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관계개선의 성과도 빨리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이같은 교류가 확대돼 나간다면 인적, 기업간 왕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생활권역의 벽도 허물어 질것입니다.

이같은 환경조성을 위해 첫번째로 일본 중부지역의 기업이 한국을 파트너로 해외진출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우치다 : 지난해 7월 나고야의 땅값이 오사카를 처음으로 역전했습니다.

나고야 역 앞은 초고층 오피스이나 호텔 건립으로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도시로써의 잠재력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의 첫 비행이나 27년 리얼개업 등 일본 중부권은 비약의 준비기간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시기에 MICE를 통해 같은 조건의 일본 중부와 한국이 제조업의 틀을 뛰어넘은 분야에서 연계하는 것은 많은 시너지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철범 : 한국관광공사 나고야 지사장 / 1966년 부산 출생 / 동아대 졸업 / 일본 국립 큐슈대학원 비교사회 문화학부(국제사회문화 전공) 졸업 / 92년 12월 한국 관광공사입사

우치다 토시히로 : 미쯔비시UFJ리서치& 컨설팅 이코노미스트 / 1968년 아오모리현 출생 / 91년 히토쯔바시 대학 경제학부 졸업 / 나고야 대학원 경제학석사 / 경제석학 노무라 쇼켄하에서 수학 / 93년 미쯔비시UFJ 리서치&컨설팅(전 동해통합연구소) 입사 / 현 매크로 지역경제 담당 / 아이치현 및 국토교통성 중부지역 정비국 위원 / 지역 미디어 경제 해설자

오혜원 NSP통신 기자, dotoli5@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