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용산전자단지가 점차 물류기지화 되고 있다. 판매 고객도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빼앗겨 발품을 이용한 판매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가격비교사이트로 인한 최저가 경쟁과 상당수의 유통업체들이 오픈마켓 등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 용산전자단지는 물류 움직임 외에는 일반 소비자의 발걸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 제조 수입사들도 용산에서 벌이던 이벤트를 온라인 쪽으로 조금씩 돌리고 있다. 다만 용산전자단지 이벤트는 업자를 위한 것이나 매주 벼룩시장이 펼쳐지는 주말을 껴 진행하는게 전부다.

이런 결과는 유통업체들이 스스로 얻는 결과다. 용산전자단지 유통업체들이 아침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가격입력이다.

용산의 PC전문 온라인 쇼핑몰과 가격비교사이트 등에 전일 가격 변화에 대한 점검이다. 오전내내 가격 입력은 진행된다.

하루만 지나도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는 무너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더 싸게 공급하라고 ‘빨간 불’ 까지 켜대며 최저가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어짜피 판매된 물량 대비 따로 성과급(일명 백 리베이트)을 받기 때문에 거침없이 최저가를 입력하고 만다.

한 마디로 물량 때기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최저가를 확인 할 수 있다.

오후 4시가 되면 용산은 택배 포장으로 바쁘다. 판매에 바빠야 하는 매장이 온통 택배 포장에 정신이 없고 총판은 제품 나르기에 온힘을 다한다.

오후 6~7시간 되면 택배 배송차들이 용산전자단지를 누비며 접수를 받는다. 재미있는 광경이다. 제품구매를 하려는 소비자의 발걸음 대신 택배 기사들이 용산전자단지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품 하나를 판매해도 남는 것은 몇 백원에 불과하다. 수익은 백 리베이트와 세금 계산서가 전부다.

세상 밖을 모르는 유통업자의 최저가 가격비교 행진과 수입업체들의 백 리베이트 제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내 놓지 않으면 용산전자단지는 물류 센터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