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인상이라는 것은 경제주체들에게는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훗날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함은 과거 정책운용의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얻은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요구가 과도할 경우 중앙은행의 기본책무인 물가안정이나 금융안정을 지키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 닿아야 할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취임 보름 만에 세월호 참사를 겪었으며 메르스 사태,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에다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격변의 시기였다”며 “높은 불확실성 하에서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사건이 빈발하다 보니 적시에 정책을 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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