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우리나라의 기상 정보 시장은 이제 막 꽃 피기 시작했다"

류성현 한국기상산업협회장은"글로벌 기상 기업들과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면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 전반에 걸쳐 ‘기상’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사업을 운영하는 산업계는 물론, 국민 개개인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고품질의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상 장비, 기상 관측, 기상 예보, 기상 감정 등을 서비스하는 ‘기상 사업자’가 다수 존재한다.

류성현 회장 (한국기상산업협회 제공)

생산된 기상정보를 유통하기 위한 IT 서비스 기업도 있다. 예보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산업 생태계가 변화할 조짐도 보인다.

류 회장은 국내에 민간예보 사업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1997년 12월, 민간 기상 기업에 대기과학 전공자로 입사해 현재까지 24년여 간 민간 기상산업 분야에 종사하며 수십여 건의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08년 4월엔 다니던 회사를 나와 미래기후라는 회사도 설립, 운영하는 등 국내 민간 기상 산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류 회장은 “한국 기상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기상청,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과 적극 협력 할 것”이라며 “신기술 개발 및 기상 산업 환경 개선을 통한 동반 성장으로 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민간 기상 기업들의 비즈니스 영역은.
흔히 기상 정보는 국가가 제공해주는 정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상업적인 거래가 빈번히 발생하진 않는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기상 기업이 다른 분야와 접목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재생 에너지나 전력 분야 등의 경우 어디가 발전 효과가 더 좋을 것인지 등을 고려할 때 기후적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기상 상황을 가지고 입지 선정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계절과 관련한 상품을 다루는 물류나 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민간 기상 분야는 이런 부분과 접목될 때 가치가 높아진다.

-이들 기업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최근 글로벌 기상 정보 기업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날씨 정보는 국내 기업이 담당했지만, 지금은 외국 기업도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다. 이런 것들이 국내 기업에는 위협이 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국내 기상 기업들도 그들과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정보를 생산하는 등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상 정보 수준도 크게 발전했다. 예보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 등 국내 기상 시장은 이제 막 꽃 피기 시작했다.

-협회를 소개하자면.
현재 41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기상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기상 기업끼리 협업하자는 게 가장 큰 설립 취지다. 회원 상호간의 유대 강화와 복리를 증진하는 동시에 기상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연구 및 개선 건의, 기상 기술 및 기상 산업과 관련한 시장 정보 수집·분석·제공 등을 수행함으로써 기상 산업의 건전한 육성·발전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간 공생 발전과 글로벌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한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목표다.

-기상 AI 학습용 데이터란.
정부가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발주한 기상 예측 및 재난 방지를 위한 기상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AI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미래기후 컨소시엄(미래기후,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해양기상기술, 케이웨더, 미래IT, 한국기상산업협회)이 기상 관련 경력자와 기상 전공 청년층 70여명으로 크라우드 소싱 인력을 구성했다. 향후 기상 AI를 통해 생산된 기상 정보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개별 회사가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협회가 앞장서서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관과의 협력이라든가 학회와 연계하는 가교 역할도 하고 싶다. 제도 개선 등의 경우, 개별 회사가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변해주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상 정보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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