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지식경제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증가하고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했다. 특히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영업환경이 불투명 해 매출 상승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9.1% 증가, 대형마트 매출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 모두 전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의류, 스포츠, 잡화 부문의 겨울철 방한용품 판매 증가로 매출 감소세가 완화됐다.

작년 11월 기준 10.7℃였던 서울의 평균기온은 올해 5.5℃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른 추위에 소비자들은 오랜만에 지갑을 열었다.

백화점의 세일 행사 일수 증가 및 해외유명브랜드의 세일 조기참여도 구매 고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 2011년 11월 세일 일수는 6일이었으나, 올해는 8일로 이틀 늘어났다.

백화점의 겨울철 의류 매출은 11월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의 상승을 견인했다. 방한 의류는 주로 아동·스포츠 부문에서 구매하게 되는데, 이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17.2%나 상승했다.

대형마트의 의류 매출은 7.9% 상승해 백화점보다는 떨어졌다. 이는 방한의류 같은 기능성 의류 및 고급 의류의 수요는 백화점에서 흡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이번 11월 매출 호조를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작년 11월은 유난히 따뜻했고 올해는 한파가 빨리 찾아왔다.

이에 소비자들이 12월에 구매했을 법한 의류를 11월로 미리 당겨 구매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 아동스포츠 부문 신장률은 1.7%이었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2월 신장률은 24.5%였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는 겨울철 시즌 상품 판매증가로 구매 건수(전년동월대비 -0.7%) 및 구매단가(전년동월대비 -1.0%) 감소세는 완화됐다”면서 “또한 의무휴업을 시작한 올해 4월 이후 추석 효과가 있었던 9월을 제외하면 올해 11월 가장 낮은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린아 애널리스트는 “2013년의 영업환경은 불투명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대형마트·SSM의 영업시간을 훨씬 강하게 규제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연내 통과 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이다”면서 “이 개정안은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시간을 밤 12시~오전 8시에서 밤 10시~오전 10시까지로 하고 매월 의무휴무일을 최대 2일에서 3일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고 설명했다.

김정태 NSP통신 기자, ihunter@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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